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오피니언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재개발, 욕망의 도가니
김호연 기자
2021.12.22 08:43:31
사업 당사자 간 이해관계 대립 심화되기도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0일 10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아주 잠깐, 동료 기자의 국내 부동산 시장 가격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술자리에서 들을 수 있었다. 국내 부동산의 가격은 직업, 쇼핑, 의료, 자녀 양육 다양한 요소들을 향한 욕망을 얼마나 복합적으로 충족시키느냐에 따라 갈라진다는 것이 요지였다.

그래서 여성들, 특히 어머니들이 한 번 부동산 시장에 관심 갖기 시작하면 성공적인 재테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땅의 아버지들 대부분이 합리적인 출퇴근 환경만 조성되면 만족하는 반면 어머니들은 과거의 가족과 달리 맞벌이 생활로 다양한 욕망에 노출돼 있다. 이를 충족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에 부동산 시장에서의 투자 효과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 후 수도권의 한 재개발사업 조합의 시행대행사 부정입찰 의혹에 대해 취재하게 됐다. 시행대행사를 조합 집행부가 선정하는 과정에서 조합장이 부동산신탁사와 유착관계를 맺고 특혜를 제공했다는 제보가 들어온 것이다.


제보자와 신탁사가 제공한 자료를 확인했고, 신탁사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계약을 마무리했음을 확인하면서 취재는 마무리됐다. 하지만 처음으로 선배들이 취재를 뜯어말리는 생소한 경험을 하게 됐다. 파고들어서 이득 볼 게 없다는 게 선배들의 설명이었다. 오히려 소송과 협박에 시달리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것이다.


재개발 사업은 낙후된 일부 지역을 새로운 주거시설 등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 개발이 확정되면 입지조건에 따라 지역 주민은 더 높은 가격에 부동산을 거래하거나 보상 받을 수 있다. 그러다보니 재개발·재건축 소식이 들려오면 해당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크게 뛰어오르고 주민들은 이 변화에 민감하다.

관련기사 more
하이엔드 주택브랜드 '딜레마' 판 뒤집힌 흑석9구역, 롯데건설 '기사회생' 흑석9구역 해임총회 24일로…건설사 '촉각' 임기 만료 앞둔 부동산신탁사 CEO, 향방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에 시공사가 선정된 뒤에도 조합 집행부가 교체당하는 일이 빈번하다. 최근엔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은 조합 집행부가 교체되면서 기존의 시공사 롯데건설이 시공사 자격을 상실하고 올해 말 시공사 재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전임 집행부가 재집권을 도모하면서 분쟁이 이어지는 중이다. 조합 집행부, 조합원, 시공사들의 이해관계가 도가니 속 쇳물처럼 한 데 섞여있는 상황이다.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이로 인한 갈등은 더 야만적인 양상의 그림을 연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분양 전까지 이런 상황이 반복된단다. 이 바닥 잔뼈가 굵은 기자도 이런 일에 휘말리면 소송은 기본이고, 회사 앞 시위로 심신이 녹아내리는 지경인데 낮은 연차의 기자는 오죽하겠냐는 것이다. 잘 아는 기자 한 명은 조합원들이 초대한 술자리에 불려나갔다가 '집단 린치'까지 당하며 '매운맛'을 제대로 느꼈다고 한다.


국내에서 부동산 투자만큼 안전하고 획기적인 재테크 방법은 아직 보지 못했다. 지역 주민들에겐 재개발 사업 하나로 인생이 바뀔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최근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공급을 늘리는 등 크게 솟아오른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며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낮아지면 광기에 가까운 욕망을 잠재울 수 있을까. 이들이 욕망의 도가니를 깨뜨리며 암투로 점철된 재개발 사업 시장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하고 싶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LG전자4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S 상한가스쿨
Infographic News
IPO 대표주관 실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