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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등판, 외장형 GPU 시장 뒤흔든다
노우진 기자
2021.12.21 10:03:25
인텔, 외장형 GPU 출시 통해 새로운 상승 모멘텀 마련할까…시장 기대감도 높아져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1일 10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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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인텔이 다시 한번 외장 그래픽카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그동안 강세를 보인 내장형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아니라 외장형 GPU를 내놓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것입니다.


지난 8월 인텔은 고성능 PC용 외장 그래픽처리장치(GPU)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바로 인텔의 새로운 브랜드 '아크'(ARC)입니다. 인텔은 아크 출시에 앞서 여러 인재를 영입하는 등 공을 들였습니다.


인텔이 외장 GPU 시장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블록체인·메타버스·인공지능(AI) 등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시장을 저격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들은 고성능 GPU를 필요로 하는 신기술로 알려져 있죠.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욱 고성능 장치를 요구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GPU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입니다.


'아크' 출시가 인텔에게, 그리고 외장 GPU 시장에 어떤 의미인지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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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텔 공식 홈페이지)

⚙ 인텔, 이번엔 성공할까요?


인텔이 새로운 브랜드 인텔 아크를 통해 외장 GPU 시장에 재진입합니다. 1998년 출시됐던 인텔 740 이후 무려 23년 만입니다. 내년 1분기 출시를 앞둔 알케미스트를 시장으로 이후 배틀메이지, 셀레스티얼, 드루이드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사실 인텔은 전통적인 GPU 강자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인텔의 GPU 시장 점유율은 62%입니다. 인텔이 주력하고 있는 내장형 GPU 덕분이죠. 이렇게 GPU 강자로 불리는 인텔이지만 유독 외장형 GPU 시장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엔비디아와 AMD라는 양대 산맥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외장 GPU 시장 점유율은 엔비디아가 80%, AMD가 20% 수준입니다. 이미 '1강 1약' 구도로 고착화돼 AMD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이를 알고 있는 인텔은 외장 GPU 시장 공략을 위해 확실한 밑 작업을 했습니다.


인텔은 특히 인재 영입에 공을 들였는데요. 현재 인텔의 가속 컴퓨팅 시스템·그래픽 그룹을 이끄는 수석 부사장 라자 코두리는 2017년 AMD에서 거처를 옮긴 인물입니다. 코두리가 AMD에서 맡았던 역할이 외장 그래픽카드 부문 수석 부사장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때부터 인텔은 외장 GPU 시장을 염두에 뒀다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인텔이 GPU 시장 재진입에 박차를 가한 올해에도 인재 영입 행보가 눈에 띕니다. 불과 4개월 전인 8월에는 엔비디아의 수석연구원 안톤 카플라냔을 영입했습니다. 카플라냔은 엔비디아와 페이스북 오큘러스 등을 두루 거친 그래픽 기술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어 지난 10월에는 AMD 출신 그래픽 기술 전문가인 비니트 고엘을 영입하기도 했죠.


이처럼 밑 작업에 공을 들인 것은 과거의 실패 때문입니다. 인텔의 첫 외장형 그래픽카드인 인텔 740는 출시 후 불과 18개월 만에 빠르게 퇴장했습니다.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능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말입니다. 물론 인텔은 이를 반면교사 삼아 내장 그래픽 전략을 갈고닦았고 이를 통해 대단한 성공을 거뒀죠. 그러나 한 번 밀려난 이후 외장 GPU 시장 재진입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2009년 인텔은 '라라비'라는 외장형 GPU를 개발해 고성능 PC 시장에 진출하려 했으나 성능의 한계로 프로젝트를 접었습니다. 이후 코두리를 영입하며 18년에 외장 그래픽카드 개발에 시동을 걸기 전까지 인텔은 GPU 라인업을 완성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릅니다. 인텔은 지난해 11월 공개한 노트북용 외장 GPU로 '시험 비행'을 마쳤습니다. 인텔 최초의 Xe 아키텍처 기반 노트북용 외장 GPU인 아이리스 Xe 맥스는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인텔은 이어 서버 및 개발용, 슈퍼컴퓨터용 외장 GPU를 잇따라 선보였습니다. 인텔은 인텔 아크라는 마지막 퍼즐을 갖추며 외장 GPU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끝마쳤습니다.


라자 코두리 인텔 수석 부사장이 인텔 아키텍처 데이에서 새로운 GPU 브랜드 아크를 소개했다. (출처 = 인텔)

💻 인텔이 외장 GPU 시장을 노리는 이유가 있나요?


외장 GPU 시장은 반도체 업계에서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AI 기술은 물론 블록체인이나 메타버스 등 고사양 GPU를 요하는 신기술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을 발판 삼아 최근 외장 GPU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고, 앞으로도 성장세가 기대됩니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GPU 시장은 지난해 254억 1000만 달러 (한화 약 30조 2600억 원) 규모였는데, 오는 2028년에는 2465억 1000만 달러 (한화 약 293조 6000억 원) 규모로 10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입니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자 수혜주로 떠오른 종목이 있습니다. 바로 외장 GPU 시장의 독보적인 존재라 할 수 있는 엔비디아인데요. 엔비디아는 17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년 동안 무려 108.53%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AMD 역시 엔비디아에 비해 다소 빛이 바래지만 1년 동안 47.75% 성장했죠. 인텔이 1년간 9.19% 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성장세입니다.


인텔·엔비디아·AMD의 1년간 주가 추세 (출처=구글 파이낸스)

인텔은 새로운 상승 동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23명의 애널리스트가 인텔의 분석 보고서를 냈는데 이 중 12명이 '보유(Hold)' 의견을 냈습니다. 또 7명의 애널리스트는 '매수(Sell)'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평균 목표 주가는 53.80달러로 17일(현지시간) 종가 대비 6.28%의 상승 여력이 밖에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실제로 외장 GPU를 내세운 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반도체 업계의 판도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지난해 놀라운 사건이 있었는데요, 엔비디아가 인텔의 시가총액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입니다. 인텔은 CPU(중앙처리장치)의 최강자로 불리며 반도체 업계에서 공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GPU가 주목받으며 이 구도가 순식간에 바뀌어버렸습니다. 이후 격차는 커져만 갔고 17일(현지시간) 기준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인텔의 시가총액을 약 3.5배가량 웃돕니다.


그러니 인텔이 외장 GPU 시장을 노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업계에서는 고성능 GPU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를 필요로 하는 신기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진화할 것이고,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생태계는 빠르게 확장할 테니까요. 인텔의 입장에선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최적의 시장입니다.


(출처 = 인텔 공식 홈페이지)

💸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까요?


인텔의 외장 GPU 시장 재진출로 지형 변화가 있을지 묻는다면, 전문가들의 대답은 "가능하다"입니다. 인텔이 공개한 인텔 아크 알케미스트는 엔비디아나 AMD의 메인스트림 외장형 GPU와 비슷한 사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유출된 성능과 수치를 기반으로 "인텔 아크 알케미스트가 시장의 잠재적 '실세'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죠.


인텔은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바로 주력 제품인 중앙처리장치(CPU)와 신제품인 GPU의 시너지를 도모한 것인데요. 인텔은 CPU와 GPU를 모두 활용해 플랫폼 전체 성능을 최적화하는 역량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챈들러 인텔 부사장은 "수년 내 외장 GPU 시장에서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신 있게 말했죠.


더욱이 시장에 '제3의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텔의 등판은 큰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공급에 비해 수요가 폭증하며 외장형 GPU 가격이 일제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아직 인텔 아크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만약 저가 정책을 추진한다면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엔비디아와 AMD를 넘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물론 경쟁사의 동일 성능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라 해도 공급량이 늘고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것은 시장 활성화를 돕습니다.


인텔의 등판은 엔비디아와 AMD에게도 영향을 줍니다. 현재 엔비디아와 AMD의 GPU 전력 소모량은 계속 상승하고 있는데요. 매번 공정을 개선하며 효율적으로 바꾸고 있다지만 획기적인 기술을 도입하지 않는 한 이러한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텔이 조금이라도 전력 소모 대비 성능비가 높은 제품을 내놓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소비자들은 당연히 인텔 제품을 선택하겠죠. 전력 소모 대비 성능비가 높으면 그만큼 그래픽카드는 작고 가벼워지며, 배터리 성능 역시 개선되거든요. 소비자들이 인텔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면 엔비디아와 AMD 모두 지금보다 더 필사적으로 성능 개선에 나설 것입니다.


물론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립니다. 고성능 GPU는 하드웨어 호환성과 프로그램 지원 여부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이죠. 엔비디아와 AMD는 수년간 GPU를 생산하며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성능을 갖춰왔습니다. 설령 인텔이 기존 경쟁사의 제품을 뛰어넘는 외장형 GPU를 내놔도 시장의 인정을 받기까지는 2~3세대가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러나 인텔이 추후 다양한 성능의 제품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라, 당장은 아니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장에 지형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쟁이 없는 시장은 정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정체된 시장에서 '혁신'을 기대할 수는 없죠. 인텔의 '재도전'이 많은 관심을 받는 이유입니다. CPU 최강자라 불리는 인텔이 GPU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며 상승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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