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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상환에 신사업 병행 부담 극복해야
유범종 기자
2021.12.22 08:00:22
③신사업 안착까지 4~5년 소요 전망…두산밥캣 '캐시카우' 역할 중요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1일 13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두산그룹의 고강도 구조조정에 끝이 보이고 있다. 두산그룹은 작년부터 인력 구조조정을 비롯한 대규모 자산 매각, 사업재편 등을 통해 마른 수건까지 쥐어짜는 자구적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두산그룹은 그 결과 채권단 관리에 돌입한지 불과 2년도 채 되지 않아 조기졸업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제 두산그룹은 경영 정상화 이후 미래 먹거리 개척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이에 팍스넷뉴스는 두산그룹이 추진해왔던 구조조정 성과와 함께 미래 신사업 안착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제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두산그룹이 작년 이후 혹독한 구조조정 작업을 통해 당장의 유동성 위기는 진화했다. 하지만 향후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현재 적극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의 체질개선이 조속히 성과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두산그룹 유동성 위기를 불러온 진원지는 핵심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었다. 두산중공업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시행한 탈원전 정책의 가장 큰 피해기업 중 하나다. 두산중공업 내에서 원전부문에 대한 매출기여도는 약 15% 수준에 불과하나 수익기여도는 그 이상을 차지해왔기 때문에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직격탄이 불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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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전사업 직격탄…친환경에너지 전환 '사활'


이제 두산중공업은 향후 주력이었던 원전사업에 대한 비중을 줄여나가야만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특단의 대책으로 대형 가스터빈, 풍력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으로 대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입되는 자금 중 약 7000억원은 채무상환에 사용되고 나머지 8000억원은 신사업 투자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오는 2026년까지 수소터빈분야에 약 3000억원, 해상풍력분야에 약 2000억원 등을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이 특히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사업은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사업이다. 전망기관에 따르면 2018년 97조원이었던 세계 가스터빈 발전시장 규모는 2035년까지 두 배 규모로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발전용 가스터빈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전기에너지를 생성하는 내연기관으로 복합화력과 열병합발전소의 핵심기술이다. 대기오염물질이 석탄발전의 3분의 1에 불과해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 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3년부터 정부 지원을 받아 국책과제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개발해왔다. 여기에 두산중공업은 자체적으로 1조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발전용 가스터빈은 그동안 전 세계에서 4개 국가만 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제작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은 최근 국내 최초로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2026년까지 세계 가스터빈 시장점유율 7%를 확보해 연매출 3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가스터빈은 기존 원전사업 부진을 상당부분 상쇄하고 두산중공업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는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료=두산중공업, 팍스넷뉴스 정리)

풍력사업 역시 두산중공업이 밀고 있는 신성장사업 중 하나다. 풍력발전은 정부가 발표한 그린 뉴딜 분야의 한 축으로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사업이다. 국내 해상풍력시장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정책에 따라 2030년까지 약 1.2GW 규모가 신규 설치될 예정이다. 시장규모로 환산하면 단지 조성에 약 66조원, 단지 운영에 약 46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두산중공업은 순수 자체 풍력기술과 실적을 확보한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발전기 제조업체로 제주도와 서해 등 전국에 총 79기, 약 240MW 규모의 풍력발전기 공급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해상풍력 발전 계획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2025년까지 해상풍력을 연매출 1조원 이상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 두산밥캣, 신사업 안착까지 '캐시카우' 중책


두산그룹의 신사업이 안정적으로 연착륙하기까지 최소 4~5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큰 부담이다.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와 병행해 대규모 부채도 함께 갚아나가야 하는 입장에서 신사업만 바라보기는 어려운 여건이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4조3550억원(연결기준)에 달한다. 최근 재무개선을 통해 전년 말 대비 1조원 이상 줄였지만 두산중공업의 연간 연결 영업이익이 1조원 내외인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국내외 에너지믹스 전환으로 주력인 원전과 석탄화력발전사업 환경이 크게 저하되고 있고 이를 대체할 가스터빈, 풍력 기자재, 차세대 원전 등의 신규사업은 의미 있는 실적기여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 체질 전환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안정적인 이익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지가 단기적인 관점에서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두산밥캣을 염두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당초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였으나 이번 구조조정 작업 과정에서 두산중공업 자회사로 새로 편입됐다.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하면서도 두산밥캣만은 지켜냈다. 


두산밥캣은 전세계 1위 소형건설장비 제조업체로서 두산그룹 신사업이 안착할 때까지 그룹의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두산그룹이 지난 2007년 약 6조원에 인수한 두산밥캣은 초반 실적은 고전했지만 2015년 이후부터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 4000억원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는 알짜회사로 거듭났다. 특히 올해는 3분기까지 4410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가스터빈, 풍력발전 등 친환경에너지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면서 "신사업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신사업이 안정될 때까지 그룹 이익을 지탱해 줄 두산밥캣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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