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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지수 사상 최고…상위권 선사 시장장악력 공고"
유범종 기자
2021.12.22 10:30:19
나신평 보고서…HMM 초대형선 도입, 전세계 선복 점유율 3% 수준에 그쳐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2일 08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올해 컨테이너 운임지수 상승 등 해운업 호조가 전세계 상위권 선사들의 시장장악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 선임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컨테이너 운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글로벌 상위권 선사들이 그동안 보수적이었던 선대운용 기조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선대 확충과 관련사업분야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위권 선사들의 투자 확대로 전세계 컨테이너시장의 과점화는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컨테이너 운임지수, 12년來 최고치 경신


올해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s)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7일 기준 4894.62로 전주대비 1.7%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CFI 집계를 시작한 2009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같은기간 상하이발 유럽노선 컨테이너선 스폿(Spot) 운임지수도 1TEU(20ft 컨테이너 1개)당 7603달러, 상하이발 미주서안 노선은 1FEU(40ft 컨테이너 1개)당 7419달러 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자료=2019.11.17 이후 컨테이너 운임 동향. 자료제공=나이스신용평가)

신 선임연구원은 세계 컨테이너 운임지수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주요 원양항로의 항만시설 및 항만과 육상운송 연계과정에서의 병목현상 발생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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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목현상이 발생한 근본적인 이유는 물동량의 급격한 증가다. 전세계 주요국들의 강력한 통화 및 재정정책의 영향과 백신보급 등으로 올해 상품교역 예상 증가율은 10.8%로 전망되는 등 강한 경제회복 기조가 나타났다. 특히 수입유발 효과가 높은 내구재 소비의 증가는 제조와 유통기업의 재고부족으로 이어졌고,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생산활동과 발주 증가가 해상물동량 수요의 증가로 연결됐다.


신 선임연구원은 "미국 서안, 영국 등지의 주요 항구에서 심각한 병목현상이 발생하면서 아시아와 미주, 아시아와 유럽간 원양항로에서의 수급불균형이 심화됐다"면서 "원양항로의 운임 상승은 인근 항로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 상위권 선사, 유동성 바탕 투자 확대…시장장악력 공고


신 선임연구원은 컨테이너 운임 상승 등 해운업 호조가 전세계 상위권 선사들이 규모의 투자를 가속화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전세계 상위 7개 선사(비상장사 MSC, ONE 제외)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합산 규모는 약 622억 달러(한화 약 71조원)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대 수익성을 달성했다. 컨테이너 운임 상승 등 시황 호조 덕이다. 이들이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도 9월 말 기준 총 596억달러(한화 약 7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상위권 선사들은 수익 확대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역내 선사, 물류기업 등 관련사업 인수합병(M&A)과 선대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료=글로벌 상위권 선사 선복량 현황(왼쪽, 단위: TEU)과 얼라이언스별 점유율(오른쪽, 단위: %). 자료제공=나이스신용평가)

전세계 선복량 1위 기업인 머스크(Maersk)는 올해 미국 Visible SCM(풀필먼트 기업), 네덜란드 B2C Europe Holdings(소포 배달서비스), 포르투갈 HUUB(풀필먼트 기업)를 잇달아 인수하며 적극적인 해운 및 물류통합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전세계 3위 컨테이너선사인 프랑스 CMA CGM도 지난 2월 항공화물운송 관련 자회사인 CMA CGM Air Cargo를 설립한 이후 화물기 6대를 신규 발주하는 등 항공운송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일부 상위권 선사는 'Port to Port' 서비스를 넘어 'Door to Door' 를 지향하는 복합물류서비스 강화를 통해 물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자체 사업경쟁력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


상위권 선사들의 선대 확충 움직임도 눈에 띈다. 최근 선대 확충에 가장 적극적인 선사는 전세계 선복량 2위 기업인 MSC다. MSC는 작년 8월 이후 125척의 중고선을 취득했다. MSC는 적극적인 선대 투자로 조만간 선복량 기준 1위 기업인 Maersk를 제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외에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OCEAN 소속 Evergreen(대만), COSCO(중국), CMA CGM(프랑스)의 선대 확장 규모 역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전세계 컨테이너 운송 시장에서 상위 7개 선사가 보유한 선복량 비중은 2017년 5월 65.5%에서 올해 12월 76.6%로 대폭 확대됐다.


신 선임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상위권 선사들의 최신식 대형선박이 시장에 인도될 경우 대형선박을 보유하지 못한 선사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글로벌 상위권 선사들의 시장장악력은 더욱 공고해질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국내 대표 선사인 HMM은 지난 2018년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초대형선 20척을 도입하는 등 대규모 선대 확충에 나섰다. HMM의 초대형선 도입으로 이달 기준 국적 원양 컨테이너 선사의 선복량은 89만TEU(HMM 82만 TEU, 에스엠상선 7만TEU)로 규모 면에서는 한진 사태 직전인 2016년 8월 105만TEU에 근접한 수준까지 회복됐다. 하지만 전세계 선복 점유율 기준으로는 3%로 여전히 글로벌 상위 선사들과 비교하면 미흡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신 선임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상위권 선사들의 선대투자와 인수합병 움직임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국내 선사들도 우호적인 해운경기가 도래했을 때 사업경쟁력과 재무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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