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콘텐츠 제작사 래몽래인이 코스닥 이전 상장 후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를 기록한 뒤 상한가)'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수요예측, 공모청약 모두 흥행에 성공한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상장 첫날 유통가능한 주식 수가 많다는 점은 우려로 꼽힌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래몽래인은 오는 30일 코스닥 이전 상장 후 첫 거래를 시작한다. 회사는 이전 상장 후 마련한 자금을 활용해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제작, 해외 드라마 프로젝트, 자체 지적 재산권(IP) 판매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래몽래인의 따상 가능성에 주목한다. 일단 IPO 흥행에 성공한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래몽래인은 전일 마감한 공모청약 결과 경쟁률 2054대1, 청약 증거금 4조6229억원을 모았다. 지난 15~16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공모가 희망밴드(1만1500~1만30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5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앞서 상장한 플래티어는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희망밴드(8500~1만원)를 초과한 공모가(1만1000원)를 확정했다. 공모청약 경쟁률도 2498대1을 기록하며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했다. 원티드랩 역시 공모가 희망밴드(2만8000~3만5000원) 최상단에 공모가 확정, 공모청약 경쟁률 1731대1로 따상에 성공했다. IPO 흥행에 따른 래몽래인의 따상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다.

다만 상장 직후 유통가능한 주식 수가 많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래몽래인의 총 상장주식은 624만8519주다. 이 중 261만4652주(41.84%)가 상장 당일 시장에 유통된다. 플래티어(241만주, 29.1%), 원티드랩(122만주, 26.03%) 보다 높다. SBI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FI) 보유 주식 114만5000주(18.32%)의 보호예수 기간도 1개월에 불과하다. 투자자에게 투자 매력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올해 매출이 하락세에 접어든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래몽래인은 2018년 매출액 109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346억원을 올리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누적매출액 217억원으로 전년대비(302억원) 28% 감소했다. 회사는 드라마 제작 후 추가 수익이 가능한 IP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올해 3분기 기준 래몽래인의 IP 사업 비중은 10.36%에 불과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래몽래인이 IPO 흥행에 성공한 점은 따상 기대감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요인"이라며 "상장 직후 유통물량이 많고 FI의 보호예수 기간도 1개월에 불과해 단기 주가 흐름은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