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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석유화학 모색하는 롯데-코오롱, 합종연횡 '주목'
김진배 기자
2021.12.24 08:15:13
②롯데, 국내 최대규모 수소 생산 계획... 코오롱, 오너4세 이끄는 추진력 강점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3일 16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전세계적인 탄소배출 감소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화석연료 사업을 기반으로 탄소배출 비율이 높았던 국내 석유·화학기업, 정유사들은 생존의 기로에 섰다. 이들 기업들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수소사업을 점찍고 앞다퉈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수소사업은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모든 과정이 까다롭고 아직은 채산성이 높지 않아 모든 과정을 연결할 수 있는 밸류체인 구축이 필수적이다. 수소사업에 뛰어들면 변신을 예고하는 국내 석유화학, 정유 사업을 영위하는 주축 기업들의 사업재편 현황과 비전을 비교해 강·약점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국내외에서 넷-제로(Net-Zero) 바람이 불면서 자체적으로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어려운 기업들은 외부 협력으로 시선을 돌렸다. 석유화학사업을 영위하는 롯데와 코오롱이 대표적이다. 외부 협력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롯데와 달리, 코오롱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롯데의 수소 생산 중심 전략과 코오롱의 오너4세 주도 경영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코오롱그룹은 최근 수소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그룹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는 SK-한화와는 달리, 적극적인 외부 협력을 선언했다. 계열사 간 수소사업 연관성이 완전하지 않아서다.


◆ 계속된 외부 협력... 그린 암모니아 통한 차별화


롯데케미칼은 수소사업과 관련한 협력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올해 GS칼텍스, 한화글로벌, 에어리퀴드코리아 등 13개 기관이 참석한 '전남·여수 수소산업 육성 업무협약', 삼성엔지니어링, 롯데정밀화학이 참여한 '암모니아 기반 청정 수소 생산 파일럿 플랜드 실증사업'에 참여했다. 해외에서는 클린 수소 인프라 펀드에 1억유로(1400억원)를 투자해 글로벌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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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포스코, 삼성엔지니어링 등과 손잡고 블루·그린수소 사업 개발에 나섰고, 에어리쿼드코리아, 에어레인과는 각각 부생수소를 활용한 수소 사업, 탄소포집·활용 사업에 관한 사업을 함께하기로 했다.


공급망 확보에는 SK가스가 함께한다. SK가스는 SK그룹에 속해 있지만, 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로 독자적인 수소 사업을 구축하고 있다. SK의 '수소사업 추진단'에도 빠져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SK가스와 수소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양사는 향후 LPG충전소를 거점으로 하는 수소충전소,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사업을 추진해 수소 밸류체인을 확장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수소사업 로드맵.(자료=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의 외부 협력은 수소 생산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소 생산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유통, 공급망 확보와 관련한 사항은 외부 기업과 공동으로 구축해 서로가 상생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수소 생산 계획을 가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블루·그린수소를 연 60만톤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SK가 2025년까지 28만톤을 생산하겠다고 선언한 것 보다 2배 이상 많다.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이중 그린수소 44만톤을 해외에서 생산할 방침이다. 현재 포스코, 삼성엔지니어링과 함께 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에서 블루·그린수소 사업 개발을 위해 주정부와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렇게 생산된 그린수소를 암모니아로 변환해 국내로 운반하고 국내서 암모니아를 열분해해 다시 수소를 얻을 계획이다. 암모니아는 액화가 쉽고, 액화수소보다도 부피 대비 저장용량이 커 수소 운송에 큰 장점을 가졌다.


특히 롯데정밀화학 암모니아 유통 인프라를 활용하면 손쉽게 수소 생산·유통라인 구축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정밀화학은 동북아 24%, 국내 70% 가량의 암모니아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탄소배출이 없는 그린수소 생산은 친환경에너지를 활용해야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어려운 환경"이라면서 "여러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코로옹, 외부협력 아직... 오너4세 진두지휘 '주목'


코오롱 4세 이규호 부사장

코오롱그룹의 수소사업은 오너4세인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이 이끈다. 이 부사장은 국내 수소사업을 이끄는 기업들이 연합체인 'H2 비즈니스 서밋'에 코오롱그룹 대표로 합류한 상황이다.


이 부사장에겐 수소사업이 경영능력을 입증할 기회다.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은 기업 승계를 위해서는 이 부사장이 스스로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밝혀왔다. 이 부사장은 2018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사업총괄(COO)를 맡아 실적 개선에 나섰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2020년11월 코오롱 글로벌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자동차부문 COO를 맡았다. 이 부사장이 이끄는 자동차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1조529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자동차부문은 이전부터 실적이 꾸준히 좋았던 사업이어서 경영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신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소사업 성패에 따라 본격적으로 이 부사장의 경영능력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정유 기업들이 탄소배출 감소를 목표로 수소사업에 잇따라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화학사업을 다수 보유한 코오롱도 안정적인 입지를 다질 필요가 있다. 코오롱그룹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 코오롱플라스틱 등 4개사가 수소사업에 참여 중이다.


오너4세가 경영능력 입증을 위해 직접 사업을 이끈다는 점에서 코오롱 수소사업은 추진력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일찍부터 수소사업에 뛰어들어 수소 연료전지분야, 고분자 전해질막(PEM), 막전극접합체(MEA)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을 높인다.


계열사들도 수소 생산, 저장과 관련한 사업에 나섰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사업을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코오롱글로텍이 수소 저장·운송에 필요한 압력 용기를 제조할 계획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수소 전기차용 연료전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하우징 부품과 수소 압력용기 국산화를 추진한다.


그러나 단점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대부분의 사업이 추진 단계에 머물러 있고, 밸류체인에서 유통·공급라인에 공백이 점쳐진다. 채산성이 좋지 않은 수소사업에서 밸류체인 공백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코오롱은 이 같은 공백을 타사와의 협업으로 메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이 지난 7월 수소사업과 관련해 "타사와 적극적으로 협력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온전한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서다.


다만 지금까지 큰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올해 코오롱이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여한 것과 2019년 정부주도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참여한 것이 전부다. 완전한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인수합병(M&A)이나 업무협약(MOU) 등은 내부에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이후에나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코오롱 관계자는 "현재는 내부 역량을 활용한 밸류체인 구축에 힘쓰고 있는 상황으로 유통망과 관련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은 없다"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되면 유통망 등에서 외부의 힘을 빌려야 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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