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018년부터 영등포구 문래동1가 23-1번지 일대 52만4409㎡(15만8634평)에 경인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거·산업·상업 등 복합개발과 문화·예술공간 등을 조성해 서울 서남권 산업·문화 거점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영등포역과 가장 가까운 GS주차장 부지 개발도 경인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GS타임즈 영등포주차장 부지는 4528㎡(1370평)에 달하는 노상주차장으로, 근처에 영등포역과 영등포 이마트, 타임스퀘어가 인접해 있어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

이곳은 민간이 소유 중이다. 대지 지분을 3곳이 나눠갖고 있는데 신동해홀딩스가 60%, 넥스트젠컴퍼니가 20%, 안영일 씨가 20%를 각각 보유 중이다. 이들은 모두 부동산개발업체인 신동해홀딩스의 특수관계인이다. 안영일 씨는 신동해홀딩스 대표이며 넥스트젠컴퍼니는 신동해홀딩스 계열사로 부동산 분양대행업을 하는 곳이다.

이들은 주차장 운영 사업을 하는 GS파크24에게 해당 부지를 위탁관리하고 있다. GS파크24는 GS리테일이 지분 100%를 소유한 GS 계열사다. 

앞서 신동해홀딩스와 서울시는 2018년 5월 해당 부지를 20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로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지상 3층은 산업임대공간(3652㎡)으로, 15개층(지상 5층~20층)은 민간임대주택으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근린생활시설 및 판매시설, 업무시설과 함께 장기임대주택(281세대)을 조성해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청년 종사자들 대상으로 직주근접 공간을 제공할 방침이었다. 서울시가 관련 인허가 등을 지원하면 민간 소유자가 개발해 산업임대시설은 기부채납, 장기임대주택을 소유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주택임대사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정책이 자주 변경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민간 소유자는 사업성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GS주차장 개발은 올해 8월 마무리될 계획이었으나 3년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내년 초 대선을 앞둔 만큼 현재도 세제·금융 등에 대한 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시점이기도 하다.  

영등포청 관계자는 "현재 관련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라며 "향후 추진은 부지 소유주인 민간이 주도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해홀딩스 관계자는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