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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콘 시대, 족쇄부터 벗겨라
최양해 기자
2021.12.28 08:48:01
규제 울타리 갇힌 유니콘, 허물어야 큰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4일 08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올해 벤처투자 시장은 불을 뿜었다. 3분기까지 5조원이 넘는 투자금이 쏟아진 가운데 7곳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 탄생했다. 제2벤처붐 열기를 타고 직방, 두나무, 컬리, 당근마켓 등이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벤처투자 업계도 화답했다. 조단위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도 구주 투자에 활발히 나서는 곳이 늘었다. 투자한 기업이 유니콘이 되면 회수 전략을 고심하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더 큰 성장 가능성을 엿보면 주저 없이 돈 보따리를 푼다. 혁신 기술을 보유한 유니콘은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사)까지도 급성장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얼마 전 만난 벤처캐피탈 관계자도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했다. 1000억짜리 기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속도보다, 1조짜리 기업이 데카콘으로 크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의견이었다. 또 그런 기업들을 대하는 투자사의 자세도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투자 기회를 놓친 것을 아쉬워만 했지만, 지금은 늦게라도 투자에 나선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데카콘 시대를 여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부침이 적지 않겠지만, 기류를 바꿨다는 것만도 의미가 있다. 아쉬운 건 규제의 울타리로 둘러싸인 환경이다. 데카콘을 국내 증시로 유인할 만한 당근책도, 몸집을 키울 만한 터전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대표적인 사례가 '타다'다. 기존 택시 산업계 반대에 부딪혀 혁신을 증명할 소명 시간조차 놓쳤다. 이른바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까지 발의되며 고초를 겪었다. 법률 플랫폼 '로톡'도 규제에 발목이 붙잡힌 사례다. 해외에선 다양한 법률 서비스 플랫폼 기업이 유니콘으로 크고 있지만, 국내에선 규제에 가로막혀 성장이 지체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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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개혁 수단으로 도입한 '규제 샌드박스'도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매해 발의되는 규제 조항에 비해 해소되는 규제 건수 비중이 턱없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여차저차 일정 기간 규제를 면제받는다 하더라도 규제로 주춤한 기간을 빠르게 회복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내년엔 대선이란 빅 이벤트가 있다. 여야를 떠나 벤처 생태계 발전에 힘을 실으려는 모습이 우선은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데카콘 육성을 위한 대규모 '메가 테크펀드' 조성 공약도 나온다. 투자 규모를 늘려 성장 마중물을 붓겠단 취지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충분한 규제 완화 없는 데카콘 육성은 언감생심이라는 점이다. 제2벤처붐이란 호기를 맞아 규제의 족쇄를 벗어 던진 국내 유니콘이 데카콘, 헥토콘으로 진화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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