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에이아이더뉴트리진(AIThe뉴트리진)이 30분 내로 자가 진단이 가능한 가정용 코로나19 분자진단키트를 선보였다. 페이퍼형 바이오센서를 활용해 소형화를 이룬 게 특징이며, 내년 초 임상을 거쳐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에이아이더뉴트리진은 23일 오후 4시 판교에서 가정용 코로나19 분자진단키트 기술설명회를 개최했다.

검체 수집은 일반적인 신속항원진단키트와 동일하게 구강상피조직을 좌우에서 채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회사 측은 종이 타입의 스마트 바이오 센서를 이용해 리보핵산(RNA)를 증폭시키고, 이를 통해 30분 내로 진단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음을 시연했다. 실제로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데에는 약 23분 정도 소요됐다.

에이아이더뉴트리진의 진단키트는 자체 개발한 핵산추출용액에 검체를 넣어 핵산 분리를 진행하고, 이를 종이미세유체칩(Paper-based microfluidic-Chip)을 통해 증폭반응을 진행시킨다. 증폭이 완료된 후에는 검사선에 적색선이 표시돼 누구나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진단키트는 분자진단(PCR) 검사 수준의 정확성을 가진 랩 온 페이어(LOP) 기술을 적용해 PCR 장비 없이도 30분 내에 결과 확인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LOP 기술은 종이 위에 실험실을 올려 놓았다는 뜻의 'Lab on Paper'의 약자이다. 종이 위에 분자진단 시스템을 구현한 플랫폼기술이며, 하나의 랩온페이퍼칩에서 구현한 올인원 분자진단기술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에이아이더뉴트리진은 코로나 검체로부터 핵산을 분리하는 특수용액, 핵산의 증폭·검출을 위한 종이미세유체기술과 비색 등온증폭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LOP 기술 기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회사 측은 "미국의 루시라 헬스(Lucira Health)와 큐 헬스(Cue Health) 등이 바이오 멤스(MEMS) 기술을 이용하여 분자진단을 개발한 사례는 있으나, 페이퍼 칩상에서 구현한 LOP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최초의 상용화 기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는 항체·항원 면역진단 기반이기 때문에 15~30분 내에 검사가 가능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대한진단의학회에 따르면 면역진단키트의 특이도는 99%지만 민감도는 29%에 불과하다.

에이아이더뉴트리진이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는 분자진단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민감도가 98%, 특이도가 99%에 이른다. 분석 시간도 30분 이내로 단축했으며, 자가진단도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RT-PCR 진단키트에 비해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생각이다.

에이아이더뉴트리진은 기존 PCR 진단시장보다는 클리닉 등 소형 병원과 가정용 현장진단(POCT)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김선권 에이아이더뉴트리진 CSO는 "(자사 진단키트는 PCR키트를 대체하지 않는다"며 "에이아이더뉴트리진은 병원·가정용 POCT 등 2개 타깃을 철저히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에이아이더뉴트리진은 해당 제품으로 진단키트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아이더뉴트리진은 진단키트 출시뿐 아니라 진단데이터 관리에도 힘쓸 계획이다. 해당 진단키트의 진단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과 클라우드상으로 검사 결과를 수집하는 진단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김종철 에이아이더뉴트리진 대표는 "진단과 진단데이터 관리 두 가지 부분에서 글로벌 혁신기업이 되기 위해 R&D에 몰두하고 있다"며 "LOP 기술을 활용해 감염병, 성병 등 질환을 신속·정확하게 자가 진단할 수 있고 전염병의 확산 현황을 관리하는 플랫폼을 조만간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아이더뉴트리진은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기술성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내년 중에는 코스닥 시장 상장예비심사도 청구할 계획이다. 상장 전 유상증자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