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오리엔트정공이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 자동차 부품 생산을 위해 경상북도에 위치한 국내 알루미늄 소재업체 인수를 추진한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오리엔트정공과 경북 소재 알루미늄 소재업체 K사는 지난 21일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100억원 규모다. 오리엔트정공은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K사는 알루미늄 주조 및 정밀가공업체로 약 20년의 업력을 갖췄다. 오리엔트정공은 K사 인수와 병행해 국내 신소재 연구기관으로부터 소재기술을 이전 받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알루미늄 대비 고방열·고강도 알루미늄 신소재 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용 배터리 부품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오리엔트정공과 K사는 지난 21일 MOU를 체결했으며, 내년 1월부터 3개월간 정밀실사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오리엔트정공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K사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차원"이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생산업체 테슬라는 동일 배터리 사용시 경쟁사보다 주행거리를 20% 이상 늘릴수 있는 배터리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 중이다. 오리엔트정공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K사의 주조 및 정밀가공 기술을 접목해 고방열·고강도 알루미늄 배터리 케이스 생산에 돌입한다는 전략이다.

박영동 오리엔트정공 대표는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에 대처하기 위해 전기자동차와 수소전기차 관련 부품 생산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K사 인수자금과 관련 "이번 유상증자 대금의 대부분은 부채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K사 인수대금중 30억원은 자체자금, 70억원은 금융권 대출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리엔트정공은 전자제어식 조항시스템(SBW) 핵심부품을 소결공정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8월 3공장 증설을 통해 내년 초부터 양산 할 준비도 마쳤다.

SBW는 전기 신호로 차량을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완성차의 자율주행기능에 필수 부품이다. 디자인상의 이점과 편의성을 비롯해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시스템 등의 첨단 자동차 기술과도 직결돼, 완성차 시장에서 SBW 적용 차종이 점차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시장 흐름에 따라 오리엔트정공 SBW 부품 사업의 미래전략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오리엔트정공 관계자는 "2022년 중 50만대 정도를 예상했으나 적용 차종의 확대로 공급 시기가 앞당겨졌다"면서 "지금 추세대로라면 물량이 50%정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양산 준비를 마친 물량은 내연기관차에 탑재되는 SBW용 부품으로,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사용된다. 앞선 관계자는 "사업 확대를 위해 전기차량(EV)용 SBW 부품 수주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당초 예상물량보다 많게는 70% 이상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