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의 1호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로서 오피스에 강점을 보여온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두 곳의 물류센터(여주 쿠팡‧이천 YM)와 데이터센터(분당 IDC)를 신규 자산으로 품은 가운데 신축년 대미를 장식할 북미 데이터센터(DC) 편입에 성공하며 자산 다각화 9부 능선을 넘었다.
24일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자(子)리츠인 이지스데이터센터리츠는 지난 16일 의사회를 열고 15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158만주로, 확정발행가는 주당 1만원이다.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138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CBRE Caledon Valhalla Investments I-A LP‧이하 CBRE 칼레돈 발할라 I-A)에 사용되며, 나머지 2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자금의 대부분이 투입되는 CBRE 칼레돈 발할라 I-A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소재한 투자기구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CBRE 그룹 계열의 사모펀드 운용사 CBRE 칼레돈이 참여하고 있다. 이지스데이터센터리츠는 오는 31일, 확보한 실탄 138억원을 투입해 CBRE 칼레돈 발할라 I-A의 지분 99%를 취득할 예정이다. 지난달 분당 호스트웨이 IDC(인터넷 데이터센터)에 이어, 연내로 북미 데이터센터까지 편입을 매듭 지겠다는 목표가 성사된 셈이다.
CBRE 칼레돈 발할라 I-A는 미국과 캐나다에 위치한 두 곳의 밴티지 데이터센터 매니지먼트(Vantage Data Center Management US‧CANADA)를 통해 데이터센터 12곳을 자산으로 삼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미국 산타클라라와 퀸시에 각각 7개소, 2개소씩 보유하고 있다. 또 캐나다 몬트리올에 1개소, 퀘벡에 2개소가 위치해 있다. 이들 12개 데이터센터의 총 연면적은 4만400평에 이른다.
이로써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오피스 전문 리츠라는 타이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지난해 7월 서울 중구의 태평로빌딩을 최초자산으로 삼은 까닭에 시장에서 '오피스 리츠'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해당 빌딩을 자펀드인 '이지스97호 사모'(수익증권 99%)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유가증권시장 입성 1년을 맞은 지난 7월, 여주쿠팡물류센터를 편입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여주쿠팡물류센터 역시 태평로빌딩과 마찬가지로 자리츠(이지스로지스틱스리츠)가 중간에 낀 재간접 투자 형태를 띄고 있다. 또한 이달 1일에는 또 다른 자리츠인 카이트 20호 리츠를 통해 경기도 이천의 YM물류센터를 품었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의 AMC(자산관리회사)를 맡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북미 지역 데이터센터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며칠 앞당겨 편입을 완료 지을 것보다 보인다"며 "새 파이프라인으로 용인복합물류센터, GBD(강남업무권역)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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