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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뒤집힌 흑석9구역, 롯데건설 '기사회생'
김호연 기자
2021.12.24 19:40:18
현 집행부 해임안 통과, 기간내 착공 불가…'진흙탕 싸움' 현실화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4일 19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 조합 집행부 해임안이 시공사 선정을 이틀 앞두고 비대위 해임총회에서 통과됐다. 이번 집행부 해임안 통과로 롯데건설은 시공계약 유지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 집행부와 시공사를 선정하는 기간이 길어질 경우 사업은 다시 2~3년간 제자리걸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규 입찰에 참가했던 건설사가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크다. 조합원들 사이에선 사업이 다시 진흙탕에 빠져 표류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흑석9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이하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4일 오후 5시 서울특별시 동작구 현충로의 원불교 소태산 기념관에서 조합 집행부 해임 총회를 열고 조합장·상근이사·비상근이사 등 현 집행부의 해임안을 가결했다. 자세한 의결 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해임총회는 지난 17일 한 차례 연기됐지만 조합원 10% 이상의 동의를 받아 이날 예정대로 진행됐다. 비대위는 지난 6월 해임됐던 전임 집행부를 주축으로 결성됐다. 향후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고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임 집행부가 과거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던 것을 감안하면 롯데건설의 시공계약 유지가 가장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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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동작구 90번지 9만4579㎡ 일대를 재개발을 통해 지하 7층~지상 25층, 총 21개동, 1536가구(임대 262가구 포함)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 2동 등을 짓는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는 총 4490억원으로 사업 규모가 크다. 사업지 인근에 중앙대학교 등이 인접해 있어 서울에 얼마 없는 노른자위 땅으로 유명하다.


처음 시공권을 따낸 건설사는 롯데건설이다. 하지만 지난해 6월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의 전 집행부가 해임당하면서 덩달아 시공사 자격을 박탈당했다.


2018년 사업 수주 당시 조합에 기존의 지상 25층 16개동 대신 28층 11개동 규모의 랜드마크 단지 조성을 제안했지만 설계안이 서울시의 고도제한심의(25층 이상 건축 금지)를 통과하지 못했다. 현 조합 집행부 관계자는 "당시 롯데건설이 서울시의 고도제한 규정을 무시하고 무리한 사업계획을 제시한 것이 시공사 계약 해지의 근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해임안 가결로 롯데건설은 시공사 자격 회복이 유력해졌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시공사 선정총회를 이틀 남기고 수주 기회를 잃었다. 이로 인해 정비업계와 건설업계에선 두 회사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두 회사가 제기한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첫삽'도 뜨지 않은 흑석9구역은 또 다시 표류하게 된다. 소송이 대법원까지 갈 경우 사업은 2~3년 동안 멈출 수밖에 없다.


흑석9구역이 소송전에 휘말리지 않아도 시간이 촉박하다.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이 취득한 사업시행인가의 유효기간은 내년 11월까지다. 이 기간 내 착공신고서를 접수하지 않으면 사업시행인가는 취소된다. 올해 강화된 기준으로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하기에 이를 준비하기 위한 비용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흑석9구역은 롯데건설이 지난해 시공사 지위를 박탈당하고 집행부 출범과 시공사 선정까지 1년 이상 소요됐다. 이를 감안하면 신규 시공사를 연내 선정해야 하지만 구역 내 철거작업도 진행되지 않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부 조합원은 전임 집행부와 롯데건설의 유착을 지적하며 각자의 이익 채우기에 급급한 비대위를 정면 비판했다. 회의장을 나선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원은 "'롯빠' 비대위가 자기 배불리기에 혈안이 돼 조합원 전체에게 큰 손해를 입히고 있다"며 "앞으로 얼마나 오래 사업이 표류할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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