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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자금력·오너4세' Vs 현대오일뱅크 '밸류체인·IPO'
김진배 기자
2021.12.28 08:05:13
③정유사 생존전략 '수소' 낙점…석유 매출만큼 규모경제 실현 관건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7일 16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전세계적인 탄소배출 감소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화석연료 사업을 기반으로 탄소배출 비율이 높았던 국내 석유·화학기업, 정유사들은 생존의 기로에 섰다. 이들 기업들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수소사업을 점찍고 앞다퉈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수소사업은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모든 과정이 까다롭고 아직은 채산성이 높지 않아 모든 과정을 연결할 수 있는 밸류체인 구축이 필수적이다. 수소사업에 뛰어들면 변신을 예고하는 국내 석유화학, 정유 사업을 영위하는 주축 기업들의 사업재편 현황과 비전을 비교해 강·약점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GS칼텍스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허브'. GS칼텍스 제공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세계적인 탄소배출 감소 추세에 화석연료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정유사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완성차 업체들은 2025~2030년을 기점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개발·판매 중단을 선언했고 상용차, 선박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당장 먹거리가 없어질 위기에 처한 정유사들이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 정유사들은 미래 먹거리로 수소사업을 낙점했다. 석유배출의 주범으로 꼽히는 석유 공급기업 이미지를 떼고 친환경 에너지 기업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다. 국내기업에서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가 대표적으로 수소사업을 추진 중인 정유사로 꼽힌다.


◆ GS칼텍스, 액화수소와 오너4세 기대감


GS칼텍스는 액화수소를 핵심으로 수소사업에 나섰다. 기체상태인 수소를 영하23도 이하에서 냉각시키면 액화수소가 만들어진다. 이 액화수소는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매우 작아 같은 공간이라도 기체수소 대비 10배 이상 많이 저장할 수 있다. 유통이 쉽지 않은 수소사업에서 운송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표적인 방식으로 꼽힌다. GS칼텍스는 2024년까지 연 1만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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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쟁사와 비교해도 GS칼텍스의 수소생산 규모는 크지 않다는 게 한계다. 액화수소 사업을 진행하는 SK E&S와 효성중공업이 건설하고 있는 생산 공장이 각각 3만톤, 1만3000톤이다. 액화수소 공장 중 가장 생산량이 적은 것이다.


GS칼텍스 사업 분야별 매출 현황.(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GS칼텍스가 탈탄소 시대 에너지기업 이미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수소·신재생에너지 등 매출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3분기 기준 GS칼텍스는 정유사업, 윤활유사업, 석유화학사업을 영위하면서 총 25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정유사업이 21조원(84.1%)을 벌어들여 기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석유화학사업과 윤활유사업이 각각 12.3%. 3.6%로 뒤를 이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석유를 이용한 사업으로 매출 대부분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적은 수소 생산 계획은 탈탄소 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추가적인 투자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은 '오너가' 지휘력과 자금력이 있어서다. GS그룹은 국내 민간수소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여 중이다. 그룹 대표로 오너4세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나섰다. 승계가 유력한 인물이고 GS그룹이 신사업에 대한 열망이 강한 만큼, 허 사장이 전면에 나선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단위=백만원. GS칼텍스 유동자산 현황.(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자금도 넉넉하다. 올해 3분기 개별재무제표 기준 GS칼텍스가 보유한 유동자산은 총 9조1028억원이다. 이중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이 현금및현금성자산 7896억원, 매출채권 2조5707억원, 단기금융자산 1조원 등 4조원 이상이다.


부채비율도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GS칼텍스의 3분기 부채비율은 112%로, 같은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203%)와 SK에너지(281%)의 절반 수준이다. 추가로 대규모 투자가 진행돼도 재무 상황에 타격이 가지 않는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GS칼텍스 수소사업 계획은 경쟁사에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모빌리티 사업 등에도 투자하고 있지만, 에너지기업 이미지를 가져가지 위해서는 친환경 에너지 투자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 현대오일뱅크, IPO 3번째 도전…밸류체인 구축 드라이브


내년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사업에서 탈피하고자 블루수소·화이트바이오·친환경 소재 사업을 3대 신사업으로 추진한다. 2030년까지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현재 85%에서 45%까지 축소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오일뱅크 '비전2030'.(자료=현대오일뱅크 제공)

수소에서는 생산을 포함해 연료전지, 충전소 사업까지 진출하며 밸류체인 구축에 나섰다.


우선 고순도 수소연료 생산을 통해 대규모 수소 공급을 노린다. 현재 현대오일뱅크는 연 20만톤의 수소를 자체 생산해 석유 정제공정에 활용해왔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수소는 탄소 배출을 동반해 그레이수소로 불린다. 현대오일뱅크는 제조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탄소를 포집·활용·매장하는 방식을 통해 조금 더 친환경 수소인 블루수소를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해당 공정이 완비되면 큰 시설투자 없이도 블루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이렇게 생산된 블루수소도 공업용으로 수소차에 활용되기엔 부적합하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사로는 처음으로 수소를 99.999%까지 높여 수소차에 충전할 수 있는 수소를 생산할 방침이다. 현재 현대오일뱅크가 생산하는 고순도 수소는 하루 최대 3000kg으로, 일반적인 전기차 600대 가량을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수소를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연료전지 사업에도 진출한다. 올해 초부터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중이며, 내년 실증을 거쳐 2023년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 향후 전해질막 사업을 넘어 연료전지 시스템사업, 연료전지 발전 사업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한국남동발전과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수소를 공급하고 한국남동발전이 발전소 운영을 맡아 합작법인에서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발전 자회사 현대E&F를 설립하고 LNG와 블루수소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를 건설해 현대오일뱅크 자회사에 전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직접 수소를 공급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섰다. 구축된 주유소 인프라를 통해서다. 현대오일뱅크는 전국에 약 2500개의 주유소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주유소를 거점으로 수소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선 가장 많은 수소충전소(5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2030년까지 180개까지 증설하는 것이 목표다. 충전소 사업까지 완성되면 수소 생산-전력 생산-직접 공급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이 구축된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오일뱅크는 보유한 현금이 상대적으로 적다. 3분기 개별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615억원), 단기금융자산(48억원), 매출채권(1조5100억원) 등 2조원 수준이다. 부채비율도 203%로 높고, 차입금 또한 6조3065억원으로 유동자산에 비해 많은 편이다. 투자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기업공개(IPO)는 자금 조달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상반기 IPO를 목표로 이달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진출했다. 2012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이다.


탄소배출 감소 추세와 함께 정유기업에 대한 인기는 높지 않은 분위기지만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3대 신사업(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소재)이 흥행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되는 몸값은 10조원이며, 현대오일뱅크는 2조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 자금은 3대 신사업에 재투자될 전망이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최근 태양광 패널 소재 생산, 온실가스 자원화, 바이오 항공유 등 친환경 사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소재 등 3대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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