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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허문 가전·모바일, '패스트팔로워'서 '퍼스트무버'로
백승룡 기자
2021.12.29 08:05:13
②DX부문 사업전략…스마트폰·TV·로봇 연결해 '삼성 생태계' 구축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8일 11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8월 가석방 이후 강조한 '뉴삼성'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소비자가전과 정보통신(IT)·모바일, 반도체로 운영되던 조직을 디바이스경험(DX)과 디바이스솔루션(DS)로 재편하고, 각 부문 수장을 한꺼번에 바꾸는 세대교체에 나섰다. 조직체계와 변화와 함께 반도체·스마트폰·TV 등 주요 제품들도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뉴삼성'을 만들겠다는 이재용 부회장 의지는 고객경험 강화, 사업간 시너지 창출, 신사업 추진으로 본격 시동을 걸었다. 뉴삼성에 발맞춰 조직을 재편한 삼성전자의 부품(DS)·세트(DX) 사업부문의 생태계 구축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올해 8월 출시된 갤럭시 Z 폴드3, 갤럭시 Z 플립3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애플이 주도하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게 붙던 꼬리표는 '패스트 팔로워'였다. 시장을 새롭게 개척할만한 혁신은 없지만, 선도업체를 빠르게 뒤쫓는 대응력과 기술력이 있다는 의미에서였다. 그런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 Z 플립3' 흥행을 계기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자리매김했다.


스마트폰을 세계 1위에 올려놓은 IT모바일(IM) 부문과 16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이끌던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올해 세트(SET) 부문으로 합쳐졌다. 개별 사업 단위의 경쟁에서 한 걸음 나아가 '팀 삼성'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겠다는 '뉴삼성'의 서막이다.



◇ 글로벌 1위 달성한 각 사업부문, 'X' 혁신에 머리 맞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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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 800만대 수준인 폴더블폰 출하량을 내년에는 130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는 예년 갤럭시노트 출하량에 맞먹는 규모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이 '노트' 시리즈에서 '폴더블폰' 시리즈로 대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갤럭시노트는 상반기 출시되는 갤럭시 S 시리즈 중 상위급 모델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


전략 스마트폰 교체가 이뤄진 배경에는 폴더블 스마트폰 생산량이 늘면서 갤럭시노트가 맡던 하반기 플래그십 판매 물량을 대체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내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 목표치인 1300만대는 최근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기록했던 2019년(1270만대), 2020년(970만대) 연간 출하량을 웃도는 규모다. 지난 2019년 폴더블폰을 출시한 이후 1·2세대 모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8월 출시한 Z플립3·Z폴드3 등 3세대 모델에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 폴더블폰 시장을 안착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TV는 내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 진출한다. 삼성전자는 그간 QLED 등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를 중심으로 16년 연속 TV 시장 1위를 기록했지만, LCD 패널 시장을 중국 업체들이 장악해 공급 안정성이 우려되는 데다가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TV 시장이 갈수록 커져 차세대 TV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수성해야 하는 필요성이 높아진 탓이다. 한종희 DX부문장은 지난 22일 열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내년 OLED TV의 전세계 판매량을 200만대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2에서 퀀텀닷(QD) OLED TV를 공개할 예정이다.


나아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TV, 가전 등 세트 사업 간의 효율적인 연동시스템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 이달 초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 부문을 합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신설했다. 'X'는 경험(eXperience)을 뜻하는 영어 단어에서 가져왔다. 스마트폰·TV·냉장고 등 다양한 기기(Device)를 통해 궁극적으로 고객경험(eXperience) 변화를 선사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제품은 물론, 고객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통해 소비자들이 최적화된 경험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며 "통합 리더십 체제 출범을 계기로 조직간 경계를 뛰어넘는 전사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차별화된 제품·서비스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CES 2021에서 소개된 '삼성봇 케어', '제트봇 AI', '삼성봇 핸디'

◇ 삼성 생태계 기반 '록인' 목표…생태계 히든카드는 '가정용 로봇'


삼성전자가 강조한 '고객 경험'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개념은, 제품과 서비스를 한 번 경험하고 나면 이를 경험하지 않았던 과거로 돌아가기 힘든 '록인(Lock-in)' 효과로 구체화할 수 있다. 경쟁사 애플이 대표적인 사례다. 애플은 아이폰 시리즈에 대한 충성 고객층을 확보한 데 그치지 않고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 등으로 이어지는 효율적인 연동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가 빠져나가기 힘든 애플만의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국내에선 '로켓배송'을 앞세운 배송 혁신으로 멤버십을 구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한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성공적인 록인 사례로 꼽힌다. 결국 삼성전자도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해 애플·쿠팡과 같은 '삼성만의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애플을 좇아 스마트폰, 태플릿PC, 스마트워치 등으로 이어지는 모바일 시장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더 나아가 삼성전자의 또다른 강점인 TV·생활가전 등으로 생태계를 확장해 소비자 생활 전반을 아우르겠다는 것이 세트부문 통합의 핵심적 이유다.


이같은 생태계 조성에 있어서 삼성의 '히든카드'는 로봇사업이 될 전망이다. 그간 태스크포스(TF) 조직으로 운영되던 로봇사업은 최근 연말 조직개편에서 DX부문 '로봇사업팀'이라는 정식 조직으로 격상됐다. 연구 단계의 로봇 시제품을 선보이던 단계에서 나아가 본격적인 사업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생활가전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로봇을 출시, 가정 내 연동시스템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CES를 무대로 △돌봄 로봇 '삼성봇 케어'(CES 2019)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 착용형 보행보조 로봇 '젬스'(CES 2020) △가정용 서비스 로봇 '삼성봇 핸디'(CES 2021) 등을 선보였던 삼성전자는 이들 제품을 상용화해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우수한 하드웨어 역량을 기반으로 스마트폰·TV 등 개별 세트 사업 영역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애플 등 경쟁사 대비 '록인' 효과가 열세인 탓에 언제라도 소비자를 뺏길 수 있는 구조"라면서 "삼성만의 생태계 및 서비스를 확대해 시너지를 모색하고, 록인 효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뉴삼성'의 핵심 기조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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