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승현 기자] 시장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메타버스 ETF의 자금 유입속도가 주춤한 모양새다. 최근 메타버스 ETF 4종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저조한 성과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연말 '배당금 재투자'를 내건 토탈리턴(TR) ETF에 자금유입이 계속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11월 26일~12월 24)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는 3850억원을 끌어모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증권 ETF'로 나타났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MSCIKOREATotalReturn 증권 ETF'(3354억원), 'KODEX2차전지산업증권ETF'(3225억원)이 뒤를 이었다.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 증권 ETF는 지난해 12월 4일 상장한 뒤 약 1년 만에 3조1258억원 규모 ETF로 성장했다. 연초 이후 65.79% 수익률을 기록하며 계속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에 이어 TR ETF의 인기도 계속됐다. 'KODEXMSCIKOREATotalReturn 증권 ETF' 33544억원, 'TIGERMSCIKOREATotalReturn 증권 ETF' 1463억원이 유입됐다. 이들 ETF는 배당수익률과 유동시가총액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TR ETF다.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TR ETF로 자금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시장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메타버스 ETF로도 꾸준히 자금유입이 이뤄졌다. 지난 10월 출시된, 'KODEX-메타버스 액티브증권 ETF', 'KBSTARiselect메타버스 증권 ETF'에는 최근 한 달 동안 각각 1628억원, 1015억원이 유입됐다.

다만 자금유입 규모가 지난달에 비해 확연히 줄어들었다. 'KODEX-메타버스 액티브증권 ETF', 'KBSTARiselect메타버스 증권 ETF'는 지난달 각각 2638억원, 1809억원을 끌어모은 바 있다. 특히 지난달에만 3000억원 가까이 유입됐던 'TIGER Fn메타버스 증권 ETF'에는 954억원 들어오는 데 그쳤다.

메타버스 ETF가 저조한 성과를 보인 영향으로 보인다. TIGER Fn메타버스 증권 ETF의 1개월 수익률은 -6.72%로, 10월 13일 동시상장한 4개 메타버스 ETF 중 가장 낮았다. 이어 KODEX-메타버스 액티브증권 ETF -6.08%, KBSTARiselect메타버스 증권 ETF -5.48%, HanaroFnK-메타버스MZ증권 ETF -2.26%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성과가 두드러진 테마는 탄소배출권 관련 ETF다. 신한자산운용의 'SOL유럽탄소배출권선물S&P특별자산ETF'는 해당 기간 9.39%의 수익률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2위도 'KODEX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특별자산ETF'로 8.97%다.

유럽 등 글로벌 국가들이 탄소 중립 정책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탄소배출권 ETF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추세다. 한 ETF 전문가는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160% 상승했다"면서 "글로벌 '탄소 중립 경제'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향후에도 우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