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에이치엘비(HLB)가 국내 최대 비임상시험 전문 임상수탁기관(CRO) 노터스를 인수한다.

에이치엘비는 노터스 주식 140만5648주를 562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에이치엘비가 재무적 투자자(FI)와 함께 체결한 노터스 주식 인수 계약의 규모는 총 962억원에 이른다. 코스닥 상장사 노터스의 시가총액은 2600억원 규모다.

노터스 최대주주들이 이중 420억원을 향후 에이치엘비가 발행 예정인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인수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에이치엘비가 실제 현금으로 부담하는 금액은 142억원 상당이다. 노터스 경영진은 에이치엘비 주요 주주로 참여해 동반성장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노터스는 최신 진단장비를 구축, 선진국 수준의 비임상 유효성 시험평가, 독성 시험평가를 진행할 수 있는 국내 최대 CRO 기업이다. 비임상시험이란 새로 개발한 신약후보물질을 사람에게 사용하기 전에 동물에 테스트해 부작용이나 독성, 효과 등을 알아보는 시험이다.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비임상 과정이 필수적이다. 최근 신약개발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비임상 시험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 노터스의 연매출은 2018년 370억원 규모에서 2019년 460억원, 2020년 600억원으로 매년 20% 이상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노터스는 비임상시험 외 동물 바이오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유수의 동물병원 그룹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동물의약품, 기능성 사료의 연구개발·유통과 동물수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물케어 용품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이번 인수합병(M&A)은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과 김도형 노터스 대표간 깊은 신뢰가 바탕이 됐다"며 "두 사람은 노터스가 에이치엘비에 편입되면 연구개발(R&D)에서부터 비임상시험, 개발, 제조, 유통에 이르는 통합 신약 밸류 체인(Value Chain)이 완성될 것으리나느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노터스 김도형 대표는 에이치엘비에 인수 후에도 계속 대표를 맡아 사업을 총괄한다. 또한 이번 합병을 통해 확보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CRO 사업을 미국 등 해외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등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동물용 항암제, 동물용 의약품 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반려동물 케어용품 군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노터스의 인수로 HLB그룹의 신약 개발 모멘텀이 더욱 강화됐다"며 "남은 인수 절차를 잘 마무리해 양사의 성장과 함께 주주들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