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에너지솔루션
'100년 기업' 향한 최정우의 승부수
유범종 기자
2021.12.30 08:00:23
"철 만으론 안 된다"…사업다각화·지배구조 개편 추진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9일 08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몇 년 전 가수 이애란이 부른 '백세인생'이란 노래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의학기술의 비약적인 발달로 사람의 수명이 크게 늘어나면서 탄생하게 된 노래다. 최근 국내 경영자들도 장수기업을 향한 의지를 내세울 때 상징성을 담아 '100년 기업'이라는 표현을 종종 쓰곤 한다. 하지만 무수히 많은 국내 기업들 가운데 100년 이상을 지속해온 기업은 열 손가락에 꼽을 만큼 희박하다. 치열한 경쟁과 급변하는 산업 생태계 속에서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든다는 건 경영자들에게 항상 고민이자 숙제다.


미국의 코닥과 일본의 후지필름은 한때 필름산업의 양대 라이벌이었다. 특히 코닥은 아날로그필름 전성기 시절 전세계 필름업계의 선두주자였다. 하지만 코닥은 2000년대 이후 디지털카메라의 대중화 속에서도 여전히 기존사업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취했다.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코닥은 결국 2012년 파산 보호 신청까지 하게 된다.


반면 후지필름의 대응은 달랐다. 후지필름도 코닥과 같은 위기를 겪었지만 핵심역량을 이용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후지필름은 화학, 재료공학, 광학분야의 지식을 최대한 활용해 필름사업 외에 화장품, 의약품, 의료시스템, 바이오분야까지 진출했고 이를 바탕으로 아직까지 건재함을 유지하고 있다. 위기의 순간에 사업구조의 틀을 과감하게 변화한 것이 생존의 비결이 된 셈이다.


국내 최대 철강기업인 포스코도 변화의 물결 속에 서 있다. 포스코그룹 최고 경영자인 최정우 회장의 고민도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 이후부터 100년 기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해왔다. 또한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선 철강 이외의 사업다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more
포스코,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주주 달래기' 포스코그룹, R&D 컨트롤타워 '미래기술연구원' 개원 최정우 포스코 회장 "지주사 중심 ESG경영 실천" 포스코, 산·학·연 인프라 활용 '벤처플랫폼' 소개

사실 철강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중국의 대대적인 설비투자로 인한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타 산업 대비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이라는 취약점을 가져 향후 미래 성장이 유망한 사업은 아니다. 이는 포스코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철강 외에 또 다른 대안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했다.


최정우 회장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수소사업과 이차전지소재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공표하며 철강 중심 기업에서의 탈피를 선언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그린수소 선도기업' 계획 발표를 통해 2050년까지 수소생산 500만톤 체제 구축으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차전지 소재사업도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의 20%, 연매출 23조원 규모로 키워 그룹 성장을 견인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정우 회장은 이에 더해 최근 또 한번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2000년 민영화 이후 21년 만에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선언한 것이다. 이번 지주회사 체제 전환의 목적은 명확하다. 성장 한계에 부딪힌 주력사업 철강 이미지를 벗어내고 적극 추진하고 있는 미래사업을 확장하고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철강 중심기업이라는 이미지로 떨어진 기업가치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속내다. 이러한 비전이 현실화된다면 신사업들은 철강과 함께 향후 그룹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


현재 포스코 내부에서는 변화하지 않으면 향후 생존조차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의기의식이 크다. 최 회장 주도로 적극 추진하고 있는 미래사업의 성패는 포스코가 향후 100년 기업으로 가는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의 지배구조 개편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개편된 그룹 조직에서 신(新)사업을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안착시키고 경쟁력을 확보하느냐가 앞으로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다.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한 최 회장의 승부수가 안정적인 미래를 담보하는 결정적인 한 수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플러스 안내-1
Infographic News
DCM 대표주관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