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_늘봄학교(1)
포스코 '포항 1고로', 4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유범종 기자
2021.12.29 11:20:54
포항 1고로 종풍식…국내 철강 노후설비 구조조정 신호탄
(사진=포스코 포항제철소 1고로 전경)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국내 최장수 고로인 포스코 포항 1고로가 반세기 만에 불을 끈다. 최정우 회장 체제 이후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는 노후 설비 정리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철강 공급과잉 심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결정은 국내 설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29일 포항제철소에서 김학동 사장, 남수희 포항제철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고로 종풍(終風)식을 가졌다. 종풍이란 수명이 다한 고로의 불을 끄는 것을 일컫는다. 이에 포항 1고로는 1973년 6월9일 첫 출선 이후 48년 6개월여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김학동 사장은 이날 종풍식에서 "포항 1고로 첫 출선 당시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님께서 직원들과 함께 1고로 앞에서 만세를 외치며 눈물 흘리시던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종풍을 맞이하게 되니 실로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사장은 "변변한 공장 하나 없었던 변방의 작은 국가가 짧은 기간내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포항 1고로와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관련기사 more
최정우 포스코 회장 "지주사 중심 ESG경영 실천" 포스코그룹, 김학동 부회장 승진…지주사 전환 대비 '지배구조 개편' 포스코, 가치 3배 끌어올린다 포스코, 지배구조 손 댄다…지주사 전환 추진

포항제철소 1고로는 대한민국 최초로 쇳물을 생산해 '민족고로', '경제국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설비다. 지난 1993년 마지막 개수(改修)를 완료했다. 이후 28년 10개월 동안 큰 사고 없이 꾸준히 가동을 이어왔다.


포항 1고로가 반세기 가까이 생산해 낸 쇳물의 양은 총 5520만톤에 달한다. 이는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 1380척을 건조하거나 중형자동차 5520만대 생산 또는 인천대교 1623개를 건설할 수 있는 양이다. 


그럼에도 포항 1고로 종풍을 단행한 가장 큰 배경은 효율성 저하다. 통상적으로 1000℃가 넘는 고온을 견뎌야 하는 고로는 수명이 15년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48년여 동안 가동한 포항 1고로는 여러 차례 보수 작업을 하면서 수명을 연장해왔지만 효율성 측면에서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포스코의 다른 고로들이 연간 400만~500만톤 규모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포항 1고로의 연간 생산량은 최대 130만톤 수준 남짓에 불과했다. 효율적인 쇳물 생산을 위한 규모의 경쟁에서도 포항 1고로는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실제 포스코는 최근 몇 년간 기존 고로들의 개수를 통해 대형화 작업을 꾸준히 추진했다. 광양 5고로와 포항 3고로에 이어 지난해 재가동에 돌입한 광양 3고로도 연간 생산량을 460만톤 수준까지 확장했다. 신예화하고 대형화한 고로들 사이에서 오래되고 규모가 작은 포항 1고로가 설 자리는 더 이상 없어진 셈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자발적인 포항 1고로 폐쇄는 전세계적인 철강 공급과잉 속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이는 국내 철강업계 노후 설비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포스코는 1고로 종풍에 따라 감소하는 출선량을 만회하기 위해 남아있는 8개 고로의 연원료 배합비 개선을 추진하는 등 철강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포항 1고로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향후 '포항1고로 뮤지엄'으로 개조한 뒤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LG전자4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신한금융지주
Infographic News
업종별 유상증자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