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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호황에도 증권사 인수 수수료 '부익부 빈익빈'
강동원 기자
2021.12.31 07:55:12
미래에셋, 한국투자 400억원 돌파···유진·현대차 부진, 케이프는 '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0일 10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공모금액이 역대 최대규모인 20조원을 기록한 가운데, 증권사들의 인수 수수료 수익 성과가 엇갈렸다. 대형 증권사들은 수익을 대폭 늘렸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은 소외되면 호황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중소형사가 영업방식과 서비스를 차별화하지 않는 이상 이러한 쏠림현상은 당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체 증권사 인수 수수료 규모는 2630억원(재상장·코넥스 제외)으로 전년대비(1282억원) 104% 증가했다. 인수 수수료는 공모금액에 기업, 증권사가 협의한 수수료율을 곱해 책정한다. 크래프톤(4조3098억원),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등 대형 IPO가 이어져 인수 수수료 규모도 커졌다.


대형 증권사들의 인수 수수료 수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툴젠, 현대중공업 등을 대표 주관하며 전년대비(248억원) 68% 증가한 419억원을 거뒀다. 크래프톤 등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기간 81% 성장한 407억원을 거뒀다. 삼성증권(328억원), NH투자증권(280억원)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IPO로 116억원을 거두며 대박을 터뜨렸다.


또, 대신증권(193억원), KB증권(181억원) 등 100억원대 인수 수수료 수익을 거둔 증권사도 지난해 4곳(미래에셋, 한국투자, NH투자, 삼성증권)에서 올해 10곳 이상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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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해 IPO 수수료 수익을 거둔 중소형 증권사 중 일부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인수 수수료 수익 13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19억원에서 올해 7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한 건의 인수 수수료 수익도 얻지 못했다. 올해 IPO 시장이 최대 호황을 맞은 점을 고려했을 때 중소형사는 철저히 소외된 셈이다. 


시장은 IPO 쏠림현상으로 증권사 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을 우려한다. 내년 LG에너지솔루션을 시작으로 쓱닷컴, SK쉴더스, 카카오모빌리티 등 조단위 대어 IPO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KB증권, 모간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SK쉴더스도 NH투자증권을 낙점했다. IPO를 앞둔 기업이 최대한 높은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대형 증권사를 찾아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IPO가 올해 최대규모를 기록했음에도 일부 증권사는 한 자릿수 수익을 거두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며 "IPO를 앞둔 기업은 능력이 보장된 대형 증권사에게 이를 맡기려는 성향이 있는 만큼, 내년 증권사 간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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