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30일 "기업들의 손발을 묶어놨던 낡은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며 "친환경, 비대면, 디지털화 등 산업의 트렌드가 달라진 만큼 (기업이) 새로운 사업에 마음껏 진출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이날 2022년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로 높아진 환경 의식과 산업구조의 대변화라는 커다란 과제를 떠안아 새해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2022년은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해인만큼, 정부 당국도 변화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과감하고 신속한 정책을 펼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허 회장은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실리와 명분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면서 "탄소중립을 비롯한 전세계적 환경규제의 강화는 특히 제조업 중심의 한국 경제에 커다란 난제이기도 하다"고 우려했다. 대내 여건도 여의치 않다고 봤다. 그는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와 만성적 실업난, 성장동력의 부재로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10년 내 0%대로 떨어질 것이란 경고도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역할도 당부했다. 허 회장은 "기업들도 혁신의 DNA를 되살려야 한다"며 "한국 경제의 위기 때마다 과감한 도전으로 국가 발전을 이끈 기업가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경제계도 일자리 창출과 산업구조 혁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경련은 우리 기업이 세계 무대에서 당당하게 뛸 수 있도록 함께 뛰겠다"고 했다. 이어 "2022년에도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간다면 이겨내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