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시장의 냉혹한 현실"…계급장 떼고 성과주의 강화
백승룡 기자
2021.12.31 08:05:12
③인사·조직개편…전열 다듬고 '뉴삼성' 도약 박차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0일 14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8월 가석방 이후 강조한 '뉴삼성'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소비자가전과 정보통신(IT)·모바일, 반도체로 운영되던 조직을 디바이스경험(DX)과 디바이스솔루션(DS)로 재편하고, 각 부문 수장을 한꺼번에 바꾸는 세대교체에 나섰다. 조직체계와 변화와 함께 반도체·스마트폰·TV 등 주요 제품들도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뉴삼성'을 만들겠다는 이재용 부회장 의지는 고객경험 강화, 사업간 시너지 창출, 신사업 추진으로 본격 시동을 걸었다. 뉴삼성에 발맞춰 조직을 재편한 삼성전자의 부품(DS)·세트(DX) 사업부문의 생태계 구축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이재용 부회장(왼쪽)과 구글 순다르 피차이 CEO|삼성전자 제공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나아가자" (2021년 10월 25일, 고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도식 메시지)


"미래 세상과 산업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면서 우리의 생존 환경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추격이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 나갈 수 없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 새로운 삼성을 함께 만들어가자" (2021년 11월 21~22일, DS미주총괄·삼성리서치아메리카 방문 후 메시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 (2021년 11월 24일, 미국 출장 마친 귀국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위기론' 속에서 '새로운 삼성'을 거듭 강조한 이후, 삼성전자는 과감하고 파격적인 쇄신에 돌입했다. 인사제도 개편부터 주요 수장 세대교체, 조직개편까지 불과 한 달여 사이에 이뤄졌다. '뉴삼성'을 향해 일사분란하게 전열을 정비한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관련기사 more
"삼성 준법위, 총수 감시 가능한 지 의문" 삼성전자, 로봇 양산하고 6G 선점 나선다 삼성전자 투톱 한종희·경계현 "최고의 고객경험 전달" 삼성전자, 북미시장 '비스포크 홈' 공략 가속

◇ 과감한 인적쇄신…전사에 긴장감 불어넣어


변화의 첫 시작은 인사제도 개편이었다. 삼성전자는 수년간 사내 연구, 해외기업 벤치마킹, 노사협의회·노조 의견청취 등을 거쳐 만들어진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핵심은 사원·대리급(CL2)에서 과·차장급(CL3), 부장급(CL4)으로 각각 승진하기 위해 필요했던 8~10년의 표준 체류기간을 없앤 것이었다. 대신 '승격세션'을 도입해 연차 상관없이 능력으로만 승진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합쳐 우수한 임원이 최고경영자(CEO)로 가는 길도 단순화했다. 앞으로는 '계급장' 떼고 성과와 역량만 놓고 얘기하자는 메시지다.


충격 요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달 7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김기남(DS부문장), 김현석(CE부문장), 고동진(IM부문장) 등 3명의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했다. 3인 대표 체제 하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액 70조원을 돌파하는 등 최대 실적이 이어졌지만 '추격이나 격차 벌리기'와 같은 기존 방식은 더 이상 삼성의 방향성이 되지 못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더 이상 타성에 젖은 인사는 없다, 사원부터 CEO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삼성'에 부합하는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는 메시지인 셈"이라고 전했다.


◇ '고객경험(X)' 강조한 조직개편…중국·로봇 사업 강화


인적쇄신을 마친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에 돌입했다. 우선 사장단 인사와 함께 기존 소비자가전(CE)·IT모바일(IM) 부문을 통합, 세트(SET) 부문을 신설했다. 삼성전자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군을 스마트폰·TV·가전 등 '세트사업',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부품사업'으로 큰 틀에서 이원화한 것이다.


신설 세트 부문 명칭은 '디바이스경험(DX)'으로 변경, 스마트폰·TV 등 다양한 기기(Device)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eXperience)을 제공할 것을 방향성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사업부 명칭도 '모바일경험(MX)'으로 바꾸고, 한종희 신임 DX부문장 직속으로 CX(Customer eXperience)·MDE(Mulit Device Experience) 센터를 신설하는 등 고객경험 혁신을 세트부문의 기치로 내걸었다.


'미래전략실'과 같은 컨트롤타워는 부활시키지 않았다. 다만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힘을 실어줬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계열사를 조정하는 기존 역할은 물론,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으로서 정 부회장이 '뉴삼성'을 향한 변화를 진두지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실상 삼성 컨트롤타워 재건의 중간다리 역할을 맡게 되는 셈이다.


한종희 DX부문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과 '로봇사업팀'도 신설했다. 중국사업혁신팀은 중국 내 제품·브랜드 혁신부터 유통망 개선, 신사업 발굴 등을 추진해 스마트폰· TV·생활가전 등 주요 세트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2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올해 3분기 기준 0.4%에 그치는 '굴욕'을 만회하겠다는 취지다. 로봇사업팀은 그간 연구단계의 로봇 시제품을 선보이던 단계에서 나아가 본격적인 로봇 양산을 통해 수익 창출에 나설 전망이다.


◇ CES 2022 기조연설… "나아갈 방향 제시하는 자리될 것"


내년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는 새롭게 진용을 갖춘 삼성전자의 면모를 볼 수 있는 무대다. 우선 DX부문장을 맡게 된 한종희 신임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Tomorrow)'을 주제로 CES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이번 기조연설은 새로운 시대에 삼성전자의 비전을 분명히 하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종희 세트부문장 부회장(왼쪽)과 경계현 DS부문장 사장. (삼성전자 제공)

특히 한 부회장은 △스마트폰·TV·가전 등 제품 전반에 확대된 개인 맞춤형 기능 △스마트홈  기기간 효율적인 연동을 위한 새로운 솔루션과 이를 위한 협업 계획 △지속가능성 추구 노력 등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비전을 설명할 예정이다. 한 부회장은 기고문에서 "앞으로 TV와 가전, 모바일 기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이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하나의 조직 속에서 한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선보일 예정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다. 그간 액정표시장치(LCD) TV 중심이었던 삼성전자가 OLED TV 데뷔 무대로 CES를 택할 것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생활가전사업부에서는 2022년형 비스포크 홈을 공개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같은 거대한 조직이 올해처럼 급격히 변화하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지금 뿌린 변화의 씨앗이 5년 후, 10년 후 어떤 열매로 나타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한국투자증권
Infographic News
DCM 대표주관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