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그룹이 인수한 금호리조트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주요 인력을 배치해 수익성 제고 및 중장기 전략을 구체화 한 덕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 리조트·골프장 새단장에 들어갔으며, 레저 산업 회복과 함께 금호리조트 수익성 극대화를 노릴 계획이다.

30일 금호석유화학그룹에 따르면 올해 금호리조트 흑자전환을 바탕으로 새단장에 나섰다. 그간 적자였던 금호리조트가 2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함으로써 가치를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금호리조트 인수 후 첫 분기흑자 전환... 부채비율도 감소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지난 4월 인수한 금호리조트는 2분기부터 10억원대 흑자전환을 이뤘고, 3분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간 적자였던 금호리조트는 금호석유화학이 인수한 이후부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부채비율도 감소했다. 인수 직전 200% 이상이었던 부채비율은 원활한 자금 조달을 통해 9월 말 170%대로 낮췄다. 이는 금호리조트가 금호석유화학그룹 계열사로 편입되기 직전까지 상당한 적자폭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올해 초 사실상 재무적 '영양실조' 상태였던 금호리조트를 인수한 후 내부에 기획∙개발∙재무∙마케팅 등 9개 부서로 구성된 '투자개발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이후 부문별로 전략적이고 신속한 투자를 단행하여 자금 갈증을 해소했다. 

이를 위해 김성일 금호미쓰이화학 전무를 금호리조트 대표이사로, 금호석유화학의 재무 전문가인 조형석 상무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발령해 신속하고도 짜임새 있는 TF활동을 진행해 왔다. 현재 금호리조트는 금호석유화학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수익성 제고 전략을 실행 중이며, 경영 안정화 이후 궁극적으로 기업의 펀더멘털을 강화할 수 있는 중장기 전략에 대한 청사진을 구체화 하고 있다.

◆ 전국 4개 리조트·골프장, 새단장 나서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금호리조트 시설 개선 작업을 우선 과제로 진행 중이다. 설악과 화순리조트는 올해 7월 객실 리뉴얼이 완료됐다. 금호리조트 관계자는 "객실에 금호석유화학의 건자재 브랜드인 '휴그린' 창호를 사용해 프리미엄 객실 분위기를 한층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4분기에는 예정된 대로 통영과 제주리조트의 야외 바비큐장 증축을 완료하고 다가오는 동절기에는 객실 리뉴얼도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객실제어시스템, 야외 풀(pool) 등 개선이 필요한 시설과 건물에 대해 전반적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호리조트가 보유한 명문 골프장인 용인 아시아나CC 역시 카트와 조명 교체 및 진입로 포장 등 신규 설비와 시설들로 새로운 모습을 갖추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관계자는 "백신을 접종한 개인의 이동과 외부 활동 제한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금호리조트는 새롭게 단장한 모습으로 투숙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금호리조트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그룹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천명했다. 과거에 한 가족이었던 만큼 견고한 화학적 결합을 기반으로 그룹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것에 대한 기대와 응원도 많았다. 반면 화학 전문기업이 팬데믹 상황에서 레저 비즈니스를 인수하는 것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존재했다. 

그러나 김성일 대표를 비롯한 금호리조트의 전 임직원이 금호리조트 정상화를 '생존의 문제'로 내걸고 전력을 다해 수익성을 증대시켰고, 곧바로 흑자 전환을 이루며 금호리조트의 가치를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관계자는 "금호리조트의 개선된 펀더멘털이 가져올 시너지로 미래의 더 큰 기회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