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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과 신사업 준비 단계, 내년 도약 채비
이규연 기자
2022.01.02 09:05:12
② 콘솔과 NFT 등 2022년 본격화 예상돼...'유니버스' 앞세워 엔터테인먼트도 진출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0일 17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콘솔게임 '프로젝트 TL'. (출처=엔씨소프트)

[팍스넷뉴스 이규연 기자] "우리가 보유한 막강한 IP를 다양한 시도로 확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의 포트폴리오는 시간이 갈수록 두텁고 다채로워질 것으로 자신한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이 올해 2월에 열린 2020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꺼낸 말이다. '리니지'를 비롯한 인지도 높은 IP(지식재산권) 파워를 바탕으로 게임사업 확장을 시도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이전에 리니지 IP를 앞세워 PC에서 모바일로 플랫폼 전환에 성공했던 전례도 있다. 이때처럼 앞으로도 다른 플랫폼이나 관련 사업 다변화에서도 리니지 등의 IP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 분야에서는 콘솔에 도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회사로 발돋움할 수단으로써 북미·유럽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 중인 콘솔게임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최고재무책임자)도 11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과 PC, 콘솔을 아우르는 글로벌 멀티 플랫폼 회사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엔씨소프트의 전매특허 격인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는 콘솔에서는 비주류 장르로 꼽힌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콘솔게임 시장에서도 MMORPG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실장이 2월 컨퍼런스콜 당시 "차세대 콘솔 기기에서 향후 8~9년 동안 멀티플레이 경쟁 게임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MMORPG 장르 확장을 콘솔에서 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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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콘솔게임 시작선은 '프로젝트 TL'이 끊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젝트 TL은 2017년 발표된 리니지 IP 신작으로 PC와 콘솔로 출시될 예정이다. 한동안 소식이 없었지만 엔씨소프트가 10월 특허청에 'TL:Throne and Liberty' 상표권을 출원하면서 출시 준비단계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 뒤 엔씨소프트는 2022년 하반기에 프로젝트 TL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AAA(대작)급 콘솔게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다수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엔씨소프트가 최근 내놓은 개발인력 모집 공고를 살펴봐도 콘솔 프로젝트 경험자와 AAA급 콘솔게임 플레이 경험을 우대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콘솔게임 관련 인력을 모집하는 장르 역시 MMORPG뿐 아니라 FPS(1인칭 사격)·TPS(3인칭 사격) 게임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올해 게임업계 화두로 떠오른 NFT(대체불가토큰)와 P2E(돈 버는) 게임 역시 엔씨소프트의 IP 확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꼽힌다. NFT는 디지털 이미지나 게임 아이템 등 가상자산에 블록체인으로 고유번호를 부여해 위·변조를 할 수 없게 만들면서 소유권을 입증하는 기술을 말한다. P2E 게임은 이용자가 플레이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게임이다. 이용자가 게임 내 재화를 일정 이상 모아 가상자산으로 교환하거나 NFT화 된 아이템을 사고파는 방식으로 돈을 벌게 된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P2E 게임을 내놓는 데 필요한 자체 가상자산 발행에 필요한 기술적 검토를 마친 상태다. 홍 CFO도 11월 컨퍼런스콜에서 "엔씨소프트가 하는 MMORPG가 NFT 적용에 가장 적합한 장르"라며 "NFT가 게임에 접목되려면 게임 내 경제시스템에 대한 관리와 이해, 경험, 지식, 기술이 중요한데 이런 측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가 엔씨소프트다"고 장담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크로스 플랫폼 '퍼플'을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개편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퍼플은 현재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을 PC로 플레이하게 만드는 플랫폼 역할을 맡고 있다. 여기에 NFT와 블록체인을 결합해 P2E 게임에 연관된 게임 플레이는 물론 이용자 커뮤니티 활동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엔씨소프트는 NFT와 P2E 게임과 관련된 법적 가이드라인 등이 명확해지면 관련 사업을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일 것"이라며 "엔씨소프트가 게임 내 경제에 관련해 가장 풍부한 데이터를 갖춘 기업인 점을 고려하면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K팝 기반 팬 플랫폼 '유니버스'. (출처=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게임과 연관된 엔터테인먼트로 넓히고 있다. 엔터테인먼트가 IP 기반 사업에서 게임과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최근 IT기술 접목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 앞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이 2015년 "게임뿐 아니라 웹툰, 영화, 애니메이션, 장난감을 만들어 리니지 세계관을 나누고 싶다"고 말한 전례도 있다. 


첫 사례는 엔씨소프트 자회사 클렙에서 1월에 내놓은 K팝 기반 팬 플랫폼 '유니버스'다. 유니버스 이용자는 플랫폼에 입점한 K팝 아티스트들과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다른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가 다른 팬 플랫폼과 차별화된 포인트로 꼽힌다. 유니버스 이용자가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진 가수의 목소리와 서로 통화하거나 가수의 아바타로 뮤직비디오 등을 제작할 수 있는 방식이다. 


2021년 말 현재 유니버스는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련 지표를 살펴보면 서비스 국가 233곳,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 440만명, 누적 다운로드 건수 2000만건에 이른다. 출시 이후 11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를 냈다. 엔씨소프트는 향후 유니버스를 메타버스(현실과 융합한 3차원 가상공간)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복안도 세웠다. 


엔씨소프트가 향후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도 높다. 8월 소니뮤직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유니버스 참여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2021년 초에는 CJ ENM과 콘텐츠와 디지털 플랫폼 분야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유니버스를 통해 CJ ENM의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를 진행하는 등 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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