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코람코자산신탁이 분양형 토지신탁 방식으로 추진하던 사업에서 100억원대 손실이 발생했다. 사업장에서 장기미분양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발생한 미수채권을 대손처리한 것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번에 발생한 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한 뒤 채권 상각 등의 후속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31일 신탁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 9월 30일과 11월 5일 분양형토지신탁 방식으로 진행한 사업장의 장기미분양으로 인한 손실을 확정했다. 손실 규모는 각각 50억원, 55억원이며 고유계정과 신탁계정에 각각의 손실 내용을 반영했다.
이번 손실은 코람코자산신탁의 직전 분기말 자기자본의 100분의 1을 초과하는 규모다. 손실 규모도 10억원을 초과해 금융위원회 공시 규정에 따라 해당 내용을 알렸다
분양형토지신탁은 시행사 등 토지 소유자가 소유권을 넘기면 신탁사가 건축물 등을 개발해 매각 또는 분양으로 개발이익을 시현하는 토지신탁이다. 처분형토지신탁이라고도 불리며 토지, 건물 등의 소유권은 처분 즉시 수분양자에게 이전된다. 시행사 입장에선 토지를 처분하며 단기간에 개발이익을 크게 얻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진행한 개발사업은 오랜 기간 미분양에 시달리면서 처분대금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미수채권이 발생했고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이를 손실로 처리한 것이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해당 사업장에 대한 위치 등 구체적인 정보는 외부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생한 손실이 올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고유계정 대손충당금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대손충당금은 회수불능채권을 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회계 계정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앞으로 채권 상각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손실금액을 조치할 예정이다.
한편 코람코자산신탁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1533억원으로 전년동기(912억원) 대비 68.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9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66억원)보다 50.03% 증가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토지신탁 보수는 지난해 3분기 337억원에서 134억원으로 60.2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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