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연간 코스피 변동 폭 전망치는 최저 2610에서 최고 3600까지 의견이 제시됐다. ▲하나금융투자 2890∼3480 ▲신한금융투자 2850∼3300 ▲메리츠증권 2800∼3450 ▲ NH투자증권, 삼성증권 2800∼3400 ▲대신증권 2610∼3330 등을 제시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로 작년 이익 증가율이 높았지만 올해는 효과가 사라져 이익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기조는 이어지겠으나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시작으로 상반기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당분간 변동성에 따른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시 강세장이 끝나간다는 예측으로 올해 증권사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상황이다. 특히 증시 거래대금 둔화세로 인해 브로커리지 부문 비중이 높은 증권사의 경우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상품 수익은 감소하고 IB부문과 WM부문 수익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올해부터는 IB부문과 WM부문 경쟁력에 따라 실적이 차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이번 조직 개편과 연말 인사에서 이를 반영했다. 

우선 KB증권은 고객 WM솔루션 총관본부를 확대 개편했다. WM솔루션 총괄본부 직할로 'WM투자전략부'를 신설해 WM투자전략, 포트폴리오 제공, 자문 등을 한다. 기업금융(IB) 부문도 기존 2개 본부에서 3개 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기업금융2본부에 '커버리지2부'를 신설했다. 특히 KB증권은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살려 외평채(KP) 발행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해외채권 발행을 전담하는 '글로벌 DCM팀'을 신설해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 대체투자 관련 셀다운(Sell-down) 전담 조직인 '대체신디팀'도 만들어 영업체계를 강화했다.

한국투자증권은 IB2본부 산하에 ECM부와 인수영업3부를 설립했다. IB1본부는 IPO를 담당하고 IB2본부는 DCM과 ECM 관련 업무를 맡는다. IB3본부는 인수합병(M&A)을 전담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다시 해외 IB사업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표이사 직속으로 글로벌사업본부도 신설했다. 

삼성증권은 고액자산가를 겨냥해 WM 부문 조직을 재정비했다. 초고액자산가와 법인고객 대상 기능을 강화하고자 채널부문 내 초고액 자산가 서비스 전담 본부인 'SNI전략본부' 내 기능을 강화했다. 차별화된 초고액자산가와 법인고객 서비스를 결합한 신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대체투자 상품 공급을 위해 '프라이빗딜소싱팀'도 신설했다.

하나금융투자는 WM전략본부, 클럽(Club)1추진실 등을 신설했다. 기존 상품 중심에서 마케팅 등 업무 중심 조직으로 전환해 손님 및 채널별 특화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