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이수빈 기자] 두산그룹이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공개하고 미래를 향한 혁신의 여정을 시작한다.

두산그룹이 3일 공개한 새로운 CI는 126주년을 맞는 제일 오래된 기업이지만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두산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혁신 의지가 반영됐다.

새로운 CI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기존에 있던 '3색 블록(쓰리 스퀘어)'이 사라진 것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과거의 틀을 벗어나 미래를 향해 역동적이고 민첩하게 움직이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새로운 두산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새 CI 색상에는 '인데버 블루(Endeavour Blue)'라는 이름이 붙었다. 두산 측은 '인간적이면서 신뢰를 주는 색상'이라는 설명과 함께 "새로운 일을 힘껏 노력해서 한다는 뜻이 담겼다"고 말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시장 선도를 위한 새로운 시작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더 큰 도약을 향해 자신감을 갖고 새롭게 시작하자"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는다'는 마인드로 공격적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올해 주요 실행 목표로 ▲신사업군의 본격적인 성장 ▲수소 비즈니스 선도 ▲혁신적 기술과 제품 개발 ▲기존 사업의 경쟁우위를 통한 시장 선도를 제시했다.

박 회장은 먼저 신사업 부문의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협동로봇, 수소드론, 물류자동화 솔루션 부문 등이 지난해 의미있는 성장세를 보였고, 이제는 본격 성장가도에 올라설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두산이 새롭게 진출한 의약품 보관용 첨단소재 사업과 같이 새 성장동력을 찾는 일에도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자"고 덧붙였다.

㈜두산은 지난달 미국 'SiO2 머티리얼즈 사이언스(Materials Science)'에 약 1200억원을 투자하며 의약품 보관용 첨단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박 회장은 수소 사업에 힘을 쏟을 것을 주문했다. 그는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및 트라이젠(Tri-Gen) 시스템 개발 등 한 발 앞서 있는 수소 비즈니스에서 전력을 기울일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풍력과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 기존 수전해 방식보다 효율이 높은 고체산화물 전기분해(SOEC) 기술 개발, 수소액화플랜트, 수소터빈, 수소모빌리티 등 수소 산업을 선도해 나가자"고 말했다.

트라이젠 시스템은 연료전지를 활용해 수소와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두산퓨얼셀이 개발 중이다.

박 회장은 각 사업에서 내놓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밥캣의 미래형 건설기계, 전자BG의 첨단소재를 비롯해 'CES 2022'에서 선보이는 수직 이착륙 고정익 드론, 카메라 로봇 등은 두산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기술과 제품들"이라면서 "더 나은 기술,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부단한 혁신을 이뤄 나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공격적인 목표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국내 친환경 에너지 시장은 압도적인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해외 경쟁사들을 제치고 앞 서 나갈 수 있도록 면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기초체력 강화'를 강조했다. "유동성과 수익성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재무안전성을 보다 단단히 다지고, 공급망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면서 기초체력이 뒷받침 돼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