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넥슨이 다목적 영상제작 스튜디오 기업인 YNC&S(와이엔컬처앤스페이스)에 투자를 결정했다. 

YNC&S는 특수영상효과(SFX)와 특수시각효과(VFX) 등 다양한 목적의 영상제작 스튜디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넥슨이 영상과 관련된 콘텐츠 및 메타버스 사업을 염두에 두고 이번 투자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넥슨 관계자는 3일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YNC&S에 150억원가량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구체적 투자 시점이나 목적, 전략적투자자(SI)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관련 사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YNC&S는 네이버와 YG엔터테인먼트가 2020년 8월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경기도 의정부시 복합문화융합단지(리듬시티) 사업부지 안에 다목적 영상제작 스튜디오를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에는 위지윅스튜디오가 자회사 엔피와 함께 YNC&S에 전체 100억원을 투자하면서 스튜디오 건립에 공동사업자로 참여하게 됐다. 

네이버와 YG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CG(컴퓨터그래픽)와 VFX 전문 기업으로 쌓아왔던 노하우를 활용해 콘텐츠 제작에도 뛰어들었다. 

YNC&S가 다목적 영상제작 스튜디오를 건립하면 넥슨을 비롯한 투자기업들의 메타버스 사업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융합된 3차원 가상공간이다. 그만큼 이용자가 가상공간을 실제 현실처럼 느끼도록 하는 '실감 콘텐츠'의 중요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공동사업자 중 하나인 엔피도 메타버스와 연계 가능한 확장현실(XR) 기술을 갖춘 회사다.

넥슨 역시 콘텐츠와 메타버스 사업 확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넥슨은 2021년 7월 '넥슨필름&텔레비전' 조직을 신설하면서 자체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 제작에 관심을 보였다. 비슷한 시기에 월트디즈니컴퍼니 출신인 닉 반 다이크 수석부사장 겸 CSO(최고전략책임자)를 영입하기도 했다.

넥슨코리아 신규개발본부 안에서 메타버스와 연관된 '프로젝트 MOD'와 '페이스플레이'가 개발 중이기도 하다. 프로젝트 MOD는 넥슨의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 그래픽 자산을 활용해 이용자가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페이스플레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가 자신의 아바타를 생성할 수 있는 콘텐츠다. 

앞서 김대훤 넥슨코리아 신규개발 총괄부사장이 지난해 6월 'NDC(넥슨개발자콘퍼런스) 2021'에서 프로젝트 MOD와 페이스플레이를 예시로 들면서 "우리의 숙제는 기존 게임 영역을 넘어 모든 사람이 즐기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