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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그룹 2세, 또 다시 경영 시험대
엄주연 기자
2022.01.04 08:29:29
책임경영 차원…최병오 회장, 최혜원, 최준호 남매 재신임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3일 17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혜원(왼쪽) 형지I&C 대표와 최준호 까스텔바작 대표/형지그룹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형지그룹 '오너 2세'인 최혜원, 최준호 남매의 경영 능력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두 사람은 올해 핵심 계열사 수장을 맡아 오너가로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승계를 위해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는 지난해 12월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창업주인 최병오 회장 장남인 최준호 까스텔바작 사장을 형지엘리트 사장 겸직으로 발령했다. 장녀 최혜원 형지I&C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형지그룹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두 사람이 경영 역량을 평가받는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형지그룹은 2세 경영을 본격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승계 작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최혜원 사장은 2014년부터 형지I&C 캐리스노트 사업부 상무이사로 일하다가 2016년 6월 형지I&C 대표이사에 올랐다. 최준호 사장은 이 시기 중국법인 등에서 근무하면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지난해 5월 까스텔바작 수장으로 선임되면서 형지그룹의 승계 밑그림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순항하는 듯 했던 승계 작업은 지난해 분위기가 달라졌다. 경영에서 한 발 물러나 있었던 최 회장이 지난해 8월 형지에스콰이아 대표 자리에 오르면서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이다. 최 회장은 형지어패럴, 형제엘리트와 함께 총 3개 주력 계열사를 직접 경영하게 됐다. 이를 두고 2세들의 경영 성과가 부진하고 경영 환경이 악화되자 최 회장이 직접 계열사 챙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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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전반적인 상황 때문에 이번 인사가 재신임 차원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시 말해 최 회장이 자녀들에게 다시 한번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최준호 사장에게는 직접 경영 중이던 형지엘리트를 넘겨줌으로써 신임을 보여주고 최혜원 사장 역시 재신임을 통해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라는 특명을 줬다는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최병오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외부에서 여러 말들이 오가는 것을 보고 승계와 관련해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인사를 통해 2세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이들을 재신임하고 성과를 좀 더 기다려주겠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고 전했다.


최 회장의 경영 승계 문제는 이들 계열사 실적 회복에 달렸다. 형지I&C는 2016년 역대 최고치인 12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2017년 1135억원, 2018년 1088억원, 2019년 1021억원, 2020년 671억원으로 매출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악화일로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2019년 5억원 흑자를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형지엘리트(6월 결산법인)도 2019년 2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매출액은 2016년 1741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7년 1662억원, 2018년 1546억원, 2019년 1480억원, 2020년 1353억원으로 점차 감소했다. 


이들은 올해 실적 회복을 위해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형지I&C는 프리미엄 컨템포러리 남성 브랜드인 본 매그넘을 강화하고 아울렛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형지엘리트는 B2B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스포츠상품화 사업에 진출하는 등 신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학생복, 기업 단체복 등 기존 주력사업의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병오 회장이 건재한 만큼 이번 인사를 통해 2세 경영 승계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그럼에도 패션업계에 2세 승계를 위한 경영 능력 입증이 필수로 떠오른 만큼 올해 다시 이들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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