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bhc그룹이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아웃백)' 덕분에 미소를 짓고 있다. 최근 몇년 간 외식업 불황에도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아웃백이 bhc의 외형 성장을 이끌 핵심 계열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bhc는 메뉴와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아웃백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웃백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1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24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차별화된 메뉴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딜리버리 매장으로 소비 트렌드에 대응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현재 아웃백은 딜리버리 전용 매장 40개를 포함해 전국에 약 1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웃백이 다시 전성기를 맞은 건 최근의 일이다. 아웃백은 2000년대 초반 빕스와 TGI프라이데이 등과 함께 패밀리레스토랑 전성기를 이끌었으나 2010년대 외식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성장이 침체됐다. 이 시기 자연별곡, 계절밥상 등 한식 뷔페 브랜드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1인 가구 증가와 고급 레스토랑이 생겨나면서 패밀리레스토랑 수요는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서도 아웃백은 나홀로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5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016년 1955억원에서 2017년 2030억원, 2018년 2300억원, 2019년 2543억원, 2020년 2978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16년 25억원에서 2020년 237억원으로 5년 사이 9배 넘게 성장하며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겼다. 

아웃백의 성장 요인은 과감한 변화와 고급화 전략에 있다. 최근 코로나19에 따라 고객수가 감소하고 식재료비 인상 등의 악재가 이어졌지만 딜리버리 매장과 프리미엄 스테이크 매출로 손실을 만회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아웃백은 지난 2017년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출시, 메뉴를 고급화했고 2019년 딜리버리 서비스를 선보이며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업계에선 아웃백의 성장세가 bhc의 외형 성장을 이끄는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아웃백 인수작업을 마무리한 bhc는 종합외식기업 도약과 함께 외식 계열사들의 몸집도 키울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기준 아웃백 매출은 2978억원으로 bhc 외식계열사의 합산 매출(4820억원)의 60% 수준이며 bhc치킨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이에 bhc가 아웃백 외형 확대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bhc는 앞으로도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한편 와인 특화 매장, 딜리버리 매장 등 매장 운영에 있어서 유연함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와인 특화 매장은 현재 전국 10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도 꾸준히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딜리버리 전용 매장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중심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bhc 관계자는 "아웃백은 차별화된 메뉴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딜리버리 매장으로 소비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는 등 고객 만족도를 높여왔다"며 "bhc그룹은 꾸준히 성장 하고 있는 아웃백에 bhc의 성공 DNA를 접목해 아웃백 브랜드를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 기업을 넘어 가장 성공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