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40대~50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호황이었던 만큼 인위적 조정이 아닌 자율적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는 것이 증권사들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3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최근 사내직원 공고를 통해 희망퇴직자를 받는다고 공지해 이달 3일부터 희망 퇴직자를 접수받았다.
이번 희망 퇴직은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들과 근속 10년 이상 만 45세 이상 직원들이 대상이다. 기간은 이날부터 10일까지 받는다. 희망퇴직자는 기본 24개월치 임금과 4500만∼6000만원의 생활자금, 자녀 학자금 또는 일시금 1000만원 등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연말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들 중 총 28명의 희망퇴직자를 선정했다. 희망퇴직자 28명 중 부장급은 13명, 차장급은 6명, 과장급은 9명이었다. 하나금융투자는 퇴직자에게는 36개월치 급여, 생활안정자금, 학자금, 전직 등을 지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자율적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1962년생부터 1966년생까지 50대 중반 이상의 임직원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정년까지 남은 기간 급여의 60%를 퇴직 위로금으로 지급했다. 또한 생활안정금도 1000만 원(1962년생)부터 5000만 원(1966년생)까지 차등 지급하며 희망퇴직자들이 재취업을 원할 경우에도 전문 영업직으로 1년간 다시 근무할 수 있다.
3곳의 증권사는 직원들의 '자율적' 희망퇴직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칼바람' 구조조정과는 다른 성격이다. 임직원들의 요구가 지속되면서 회사도 선택의 폭을 주기 위해 시행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서비스의 비대면 디지털화, 오프라인 영업점 폐쇄가 진행되면서 증권업계도 조직 효율화를 위해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국내 지점은 2011년 1856개에서 지난 9월 말 947개로 절반 가량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언택트' 열풍도 점포 축소를 앞당겼다. 업계에서는 희망퇴직도 일시적으로 큰 비용이 나가는 만큼 호실적으로 형편이 좋을 때 진행하는 것이 회사 재무 상 부담이 적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려는 직원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지속적으로 직원들의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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