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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판 카스트제도?...김범수의 딜레마
딜사이트 김진욱 부국장
2022.01.07 08:26:29
류영준 대표 내정을 둔 카카오 내부 갈등...극단적인 성과 배분 불만 목소리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6일 08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 (출처=카카오)

[딜사이트 김진욱 부국장] 평균 연봉 1억원이 넘는 기업에서 노사 갈등이 이어진다고?


빠듯한 급여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일반 직장인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쓰고 있는 노란 앱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노사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한때 갈등을 보였던 카카오와 카카오노조(크루유니온)가 이번에는 카카오 경영진 선임을 두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카카오노조는 5일 류영준 카카오 CEO 내정자 선임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류영준 내정자는 현재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페이 대표직을 맡고 있습니다.


저간의 사정은 이렇습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10일 신원근 대표 내정자와 류영준 대표 등 8명의 임원들이 스톡옵션 주식 44만여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도했음을 공시했습니다. 매도 금액은 대략 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때문에 카카오페이 주가는 곤두박질쳤는데요. 관련 내용이 공시되기 전인 지난달 9일 종가가 기준으로 20만8500원이던 카카오페이 주가는 공시 이후 지속 하락세를 보였고 5일 15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매도 한지 1개월여만에 24%가 넘게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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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의 이러한 행보에 시장은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경영진들이 자신들이 경영하는 기업의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는 것은 기업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보는 것이다. 주주들과 종사자들이 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경영진들의 모럴해저드가 아니냐는 비판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러한 비판은 외부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사내 직원들도 동요를 한 것인데요. '알렉스(류영준 대표의 영어식 이름)의 배신'이라며 류 대표를 저격하는 글이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줄을 이었습니다. 이에 카카오노조는 류영준 대표 내정자의 내정 취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류 대표는 4일 사내 간담회를 열어 카카오페이 지분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주식을 대량 매각한 것과 관련해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악화된 분위기는 전혀 바뀔 조짐이 없는 듯합니다.


내부에서는 지금까지 카카오가 외부 공격을 받을 때 노조원들이 회사를 옹호했지만 이번 일은 다른 경우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일부 경영진들이 상상외의 성과를 받고 더구나 그 성과물로 회사와 주주, 종사자들의 이익을 져버리는 행위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보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 문제의 핵심 장본인이 본사 카카오의 대표로 온다는 것을 노조가 바라만 볼 수 없다는 것이죠. 류 대표가 노조의 분위기를 무시하고 대표가 되더라도 노조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겠느냐는 반응입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고연봉 노동자인 카카오 직원들이라고 해서 이러한 문제점들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문제는 카카오 경영진에 관련성과가 너무 집중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나왔다는 것인데요.


지난해에는 카카오가 일부 고 성과자를 대상으로 특별 복지 혜택을 줘 논란이 됐습니다. 직원 70명을 대상으로 서울 시내 호텔 2박 숙박권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가 일부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쳤습니다. 카카오 안팎에서는 회사가 제공하는 차등적 복지 혜택이 사내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일부에서는 극단적으로 '카카오판 카스트제도'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카카오노조는 경영진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카카오 인사 및 보상체계 전반에 대한 수정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김범수 의장이 직접 나서 사내 간담회를 진행해 전직원 스톡옵션 지급 및 꾸준한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김범수 의장이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본사인 카카오 대표로 내정하며 과거에 했던 약속이 무색하게 됐습니다.


최고 성과를 위해 기업은 효율을 중시하게 됩니다. 그리고 인간의 효율은 성과에 대한 보상에서 나오기 마련인데요. 성과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기업을 더욱 탄탄하게 하고 조직원들의 소속감도 높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극단적인 성과의 배분이나 조직원들이 성과의 분배가 아니라 차별로 느낀다면 그러한 보상은 자칫 조직에 해가 될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과하면 아니한 만 못합니다. 카카오의 덩치가 커지고 조직원들도 많아진 만큼 평가와 보상이라는 차원에서 더 많은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변화된 위상의 카카오를 이끌어야 하는 김범수 의장이 과연 어떤 묘안을 내놓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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