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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해외로 가는 K-배터리, 국내투자 외면 이유는?
김진배 기자
2022.01.07 08:10:19
LG엔솔·SK온, 공정거래법상 국내 지분투자 어려워...美·中·유럽 등 해외 눈돌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6일 15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 LG화학 제공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국내 배터리 회사들의 해외 진출이 러시가 이루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미국 현지에 합작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유럽, 동남아 등지에도 배터리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반면, 국내 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내 투자가 적은 이유로는 제한적인 판매처, 높은 투자금과 함께 공정거래법 규제가 지적된다.


6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 회사들이 생산확대 등을 위한 해외투자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지주사의 손자회사인 배터리사들이 국내는 공정거래법으로 인해 신규 투자를 이어가기 부담스럽고, 세계 최대 시장인 유럽, 중국 등지에 비해 시장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이에 비해 미국, 유럽, 중국 등지에 합작 공장을 세울 경우 파트너를 통한 자금 절약과 판매처 확보는 물론, 전기차 시장규모가 큰 현지 진출이라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 지주사 손자회사 국내 투자 걸림돌은 '공정거래법'


국내에서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가지려는 경우(증손회사) 지분 100%를 의무보유해야 한다. 국내 배터리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모회사로 각각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을 두고 있다. 이들의 모회사가 지주회사인 LG(지분율 30.06%)와 SK(33.4%)다. 즉,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LG와 SK의 손자회사로, 이들이 국내서 자회사를 가지기 위해서는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한다. 배터리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지분투자는 물론 공급망, 생산량 확보를 위한 합작회사 설립도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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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분기 기준 LG에너지솔루션 타법인투자현황.(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정거래법이라는 제약에 따라 지난해 지분 매각도 이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현재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는 시설관리 업체 ㈜아름누리 한 곳이다. 본래 2010년 LG화학이 현대모비스와 합작해 설립한 HL그린파워 지분 49%도 보유하고 있었으나,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에서 물적분할로 손자회사가 되면서 지난해 7월 HL그린파워 지분을 모두 현대모비스에 넘겼다.


HL그린파워는 배터리 모듈·팩 제조사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 납품받은 배터리셀을 팩으로 만들어 현대모비스에 공급했고, 현대모비스는 여기에 제어기를 붙여 현대차·기아 등에 판매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모비스가 HL그린파워 지분을 나눠 가짐으로써 LG에너지솔루션-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라는 안정적인 납품구조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이 HL그린파워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지분으로 묶여 공고했던 결속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국내 대규모 생산 공장 설립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1기가와트시(GWh) 생산 공장을 짓기 위해서는 1000억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국내에서는 공정거래법상 합작회사(JV) 형태로 생산 공장을 지을 수 없다. 배터리 회사가 모든 자금을 부담해야 한다. 투자금액이 크지만, 현대차·기아를 제외하고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처를 찾기 어려워 투자 대비 이점도 크지 않다. 국내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이 들어서지 않는 이유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현재 오창과 서산에 각각 17GWh, 5GWh 규모의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23년까지 오창공장에 6450억원을 투입해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추가할 계획이지만, 총 생산규모는 22GWh로 다른 공장과 비교해 작은 수준이다.


반면 해외 법인의 경우 지분 50%만 보유하면 자회사를 보유할 수 있다. 해외에서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법인 설립이 활발한 이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난징에 흥지과기와 공동 투자해 현지 법인을 설립한 후 지난해 말 지분 100%를 확보했다. SK온은 중국 베이징차, EVE에너지와 지분 50대 50으로 설립된 합작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회사들은 향후에도 미국(LG에너지솔루션-GM·스텔란티스, SK온-포드), 인도네시아(LG에너지솔루션-현대자동차) 등지에 합작 법인을 설립해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 배터리 생산-판매까지 '산지 직송'... 전기차 최대 시장 겨냥


해외에 합작법인을 설립할 경우 초기 투자비용이 크게 줄어든다. 양사가 비용을 절반씩 부담해 배터리 공장을 짓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도 빠르게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 무엇보다 완성차 기업과의 현지 합작공장은 확실한 공급망 확보는 물론, 운송비용 절감효과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결정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미국 합작 공장은 모두 미국 완성차 기업(포드, GM)과 이뤄졌다. 미국 완성차기업의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와 함께 미국 정부의 자국 생산 제품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이 겹쳤기 때문이다.


배터리 가격이 전기차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40%다. 수입 배터리를 이용해 전기차를 제조할 경우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가 미국 생산품으로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미국에 공장을 가진 완성차 기업이 배터리 제조사를 미국으로 불러들이는 이유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 입장에서도 나쁠 것이 없다. 미국에서 생산된 배터리의 경우, 현지 생산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똑같이 세제해택을 받을 수 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라는 확실한 공급망 확보와 함께, 원가절감 효과도 노릴 수 있는 셈이다.


유럽, 중국 등은 시장성이 좋다. 유럽과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판매 대부분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2020년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140만대로 전 세계 판매량의 47%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세계 전기차 판매 점유율은 40%를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제조회사들이 중국과 유럽에 생산기지를 늘려가는 이유다.


국내 배터리 회사들의 유럽·중국 생산공장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중국 난징 제1생산공장 지분 50%를 초기 투자비용의 2배 금액(2000억원)에 양수해 지분 100%를 만들었다. 또한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하는 금액 중 1조2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생산규모를 110GWh까지 늘릴 방침이다. 유럽에도 1조4000억원을 투자해 헝가리공장 이외에 신규 거점을 세워 생산능력을 100GWh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헝가리 코마롬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모습. 현재 제2공장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이다.

SK온은 중국에서 현재 베이징차와 설립한 창저우공장(7GWh), EVE에너지와 설립한 후이저우공장(10GWh), 옌청공장(10GWh) 등 3곳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 옌청시와 협약을 맺고 4공장을 짓기 위해 3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새로 지어지는 공장은 중국 배터리공장 중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또한 유럽 헝가리에도 코마롬 1·2공장에 이어 이반차지역에 30GWh 수준의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에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공장들이 즐비해 배터리 납품에 유리하고 중국도 전기차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며 "글로벌 주요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직접 생산·판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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