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층 더 다양해지는 라이프스타일 가전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2에서 가전 전시 키워드를 지난해와 동일한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췄다.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활성화로 홈엔터테인먼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집 안에서의 생활상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최적의 환경으로 만들어 주는 혁신 제품을 소개했다. 비스포크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첫 선보인 비스포크 시리즈는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가전이다. 

특히 비스포크 대표 모델인 냉장고의 경우 '레고'같은 모듈형 제품으로, 1도어에서 4도어까지 총 8개 유형으로 이뤄졌다. 여기에 3개의 도어 패널, 9개 이상의 색상을 조합해 수만가지의 선택지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비스포크' 가전을 냉장고 등 주방 가전 뿐만 아니라 가전 전 제품으로 확대하면서 맞춤형 제품 확대에 나선 상태다. 이번 CES2022쇼에서도 냉장고, 오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다양한 주방 가전뿐 아니라, 무선청소기와 같은 생활 가전도 선보였다. 

현재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3월 국내 시장에서 비스포크 홈을 론칭한 이후 지금까지 총 16종의 비스포크 가전을 공개한 상태다. 지난해 열렸던 CES 2021 당시 공개된 비스포크 라인업수(6개)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 AI·IoT도 '개인 맞춤 서비스' 초점

삼성전자는 이번 CES2022에서 가전 제품을 개인별로 맞춰주고 연결해주는 통합 홈 컨트롤러인 '홈허브'를 공개했다.

홈허브는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여러 가전 제품들과 서비스를 활용해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로, 태블릿 형태로 집에 두고 가족과 함께 공유 가능한 제품이다. 가전 제품의 최적화된 활용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안내 받고 확인할 수 있으며, 집안 어디서나 '빅스비' 음성 제어로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 자체 생태계 강화는 물론 사물인터넷(IoT)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스마트싱스 허브(SmartThings Hub)' 소프트웨어도 공개했다. 스마트싱스 허브는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 예정인 스마트 TV, 스마트 모니터,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에 적용돼 별도의 IoT 허브가 없어도 스마트 홈 환경을 구현해 준다.

삼성전자는 제품간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가전 업체들과 손잡고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아르첼릭, 트레인 등 유명 업체들과 연합해 가전 제품에 최적화된 IoT 표준을 정립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이 다양한 브랜드의 가전을 하나의 홈 IoT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는 가전 제품들을 더 잘 연결하고 사용자 맞춤형으로 제어해 기능 뿐만 아니라 사용 경험까지 나에게 맞춰 디자인하는 단계로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 가전 트렌드 확산에 공을 들여왔다. 최근 들어 글로벌 시장에도 제품 출시를 통해 관련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 시장 중 하나인 북미에선 여전히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가전 시장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고 있는 만큼, 시장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 신가전 확장 전략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신호탄이다. 이를 통해 세계 가전 시장 트렌드 주도권을 확보하고, 향후 추가적인 맞춤형 가전 출시를 지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업체들은 최근 밀레니얼 세대들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기존에 사용하던 가전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가전 사업의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