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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글로벌 경쟁, 네이버 '장군'에 카카오 '멍군'
이규연 기자
2022.01.10 08:06:53
② 웹툰·웹소설 IP 영상화에 중점...메타버스에서도 경쟁 구도 형성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7일 10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 경기도 판교 사옥 전경(위쪽)과 카카오 경기도 판교 사옥 내부 모습. (출처=네이버, 카카오)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콘텐츠가 미래다, 네이버와 카카오에게 해외 진출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면 양쪽 모두에게 의미가 있는 말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 규모는 2조5000억달러(약 2999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2조달러(약 2390억원)에서 연평균 4.4%씩 커질 정도로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 콘텐츠의 해외 위상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글로벌 흥행한 것이 대표 사례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진출을 천명했다. 두 기업 모두 콘텐츠 사업 확대에 힘을 더욱 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진출 분야 역시 전통의 웹툰·웹소설은 물론 메타버스(현실과 융합한 3차원 가상공간)로 대표되는 새로운 콘텐츠 영역까지 넓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는 두 기업의 콘텐츠 경쟁이 해외에서도 본격화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네이버, IP 영상화와 메타버스 기틀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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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웹툰·웹소설 분야에서 해외 진출의 물꼬를 일찌감치 텄다. 먼저 일본에서 2013년 온라인 만화 플랫폼 '라인망가'를 내놓았다. 그 뒤 2014년 자사 플랫폼에 연재되는 웹툰을 영어로 번역해 해외 이용자에게 선보였다. 현재 지원되는 언어는 10개에 이른다. 


이에 힘입어 네이버는 일본, 동남아, 북미, 유럽 등 여러 지역의 웹툰시장에 뿌리를 일찍 내렸다. 지난해에는 자회사 네이버웹툰이 북미 최대 규모의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면서 몸집도 불렸다. 현재 네이버웹툰이 확보한 국내외 월간 순사용자 수(MAU)만 1억6600만명 규모에 이른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웹툰·웹소설 기반의 영상화에 박차를 더욱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관련 계열사인 왓패드웹툰스튜디오에서 진행 중인 영상화 프로젝트만 100여개에 이른다. 네이버웹툰이 지난해 말 미국 미디어기업 비아콤CBS인터내셔널스튜디오(VIS)를 상대로 영상 제작과 미국 현지 방영 등에 협업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올해 방영되는 네이버웹툰 IP 기반의 영화·드라마만 해도 '내과 박원장', '지금 우리 학교는', '안나라수마나라', '방과 후 전쟁활동'. '유미의 세포들 시즌2' 등 여러 편이다. 네이버웹툰이 미국 DC코믹스와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 등 글로벌 콘텐츠기업의 유명 IP 기반 웹툰을 내놓는 '슈퍼캐스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해외 시장을 바로 겨냥하는 영상화 작품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가 웹툰·웹소설과 메타버스 등 새로운 콘텐츠 사업을 연계할 가능성도 높다. 현재 네이버는 계열사 네이버제트를 통해 3D 아바타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고 있다. 제페토 역시 해외 중심으로 누적 가입자 2억명을 확보하는 등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앞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이사는 8월 기자간담회에서 "웹툰 IP와 제페토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메타버스를 통해 웹툰 IP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이 2021년 11월 네이버제트에 71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네이버제트 역시 제페토에 웹툰 '유미의 세포들' 캐릭터인 '세포들'의 마을을 구현하는 등으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마을을 방문한 제페토 이용자 수만 누적 2700만명 이상에 이른다. 


네이버웹툰과 네이버제트의 최근 투자 행보도 메타버스에서 두 기업의 협력이 가시화될 가능성을 높인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콘텐츠 제작 및 시각특수효과(VFX) 기업인 로커스를 인수했다. 이 기업은 유미의 세포들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곳인 동시에 가상인간 '로지'의 개발사이기도 하다. 가상인간이 메타버스 구성에 포함되는 주요 기술로 꼽히는 점을 고려하면 네이버웹툰과 네이버제트, 로커스가 향후 메타버스 서비스에서 협력할 길이 열린 셈이다.


네이버제트는 모바일 게임개발사 루노소프트와 손잡고 메타버스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합작법인 피노키오를 세웠다. 3일 피노키오에 40억원을 투자해 지분 33.33%를 보유할 예정이라고 공시하기도 했다. 마침 루노소프트는 네이버웹툰 IP를 활용한 게임 '연애혁명 숨은그림찾기'를 만든 곳이기도 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웹툰 캐릭터를 제페토 속 아바타로 만드는 등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외부에 아직 공개하기 어렵지만 메타버스에 관련된 사업 영역을 더욱 다양하게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몸집 불리는 카카오, 메타버스·NFT 연계도


카카오는 웹툰·웹소설 분야에서 네이버보다 후발주자이지만 뒤를 빠르게 쫓고 있다. 일본에서는 카카오재팬(현 카카오픽코마)의 온라인 만화 플랫폼 '픽코마'가 네이버 라인망가를 제치고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난해 역시 새로운 웹툰 플랫폼 '카카오웹툰'을 앞세워 네이버가 앞서 진출했던 태국 등으로 발을 넓혔다. 


북미에서도 네이버를 따라잡기 위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북미 웹툰 플랫폼 운영사인 타파스미디어와 웹소설 플랫폼기업 래디쉬·우시아월드를 인수하는 데 전체 1조1450억원가량을 썼다. 세 기업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를 합치면 전체 600만명 규모에 이른다. 카카오가 보유한 오리지널 원천 IP 수도 8500개를 넘어섰다.  


올해 카카오는 웹툰·웹소설 해외 사업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픽코마를 양대 축으로 삼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3년 안에 웹툰·웹소설 관련 사업의 글로벌 통합 거래액을 기존의 3배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주요 투자 지역을 북미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으로 잡았다. 카카오픽코마도 일본 픽코마 사업모델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프랑스에 웹툰 플랫폼을 내놓기로 했다. 프랑스에서 일본 만화 선호도가 높은 점을 참고했다. 


웹툰·웹소설의 영상화 등 2차 가공에도 속도가 더욱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자사 플랫폼에서 연재된 웹툰·웹소설 50여개의 판권을 판매했는데 2019년보다 2배가량 늘어났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스토리, 뮤직, 미디어 부문으로 내부 조직을 개편하면서 웹툰·웹소설을 원천 삼은 다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가치사슬(밸류체인) 역시 갖춰졌다.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스토리 콘텐츠와 메타버스의 연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0월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두 기업의 첫 번째 협력 프로젝트는 올해 선보일 K팝 가상 아이돌이다. 여기에 더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웹소설 IP와 넷마블에프앤씨의 게임 캐릭터를 결합한 캐릭터 메타버스도 내놓기로 했다. 


메타버스를 매개 삼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가 NFT(대체불가토큰)를 비롯한 신사업에서 협력할 가능성도 열리고 있다. 앞서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공동센터장이 연초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메타버스라는 키워드가 가상 인간과 함께 등장하면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영역의 구분이 모호해졌다"며 "서로 강점을 흡수하고 성장하면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 계열사인 프렌즈게임즈는 게임과 메타버스, 스포츠에 특화된 NFT 거래소를 만들고 있다. 게임 아이템과 골프 예약권, 아이돌 팬아트 등을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어 거래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추진하는 메타버스 사업과 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다른 계열사인 넵튠 역시 가상 인간 기반 K팝 아이돌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접점이 생긴다. 넵튠은 지난해 가상 인간 제작사인 온마인드, 가상현실(VR)을 이용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 맘모식스, 가상의 K팝 아이돌을 만든 딥스튜디오·펄스나인에 지분투자를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올해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전반에 걸쳐 확보한 IP 밸류체인을 더욱 확대하겠다"며 "카카오 공동체의 역량을 집중해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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