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스코넥엔터테인먼트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가치 입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력 사업 분야는 유망하나 회사 자체적인 성과가 부족한 탓이다. 사업 연관성이 떨어지는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한 점도 우려 요소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222만6300주, 공모가 희망밴드는 9000~1만2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136억~1514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20~21일 진행하며 대표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시장은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의 공모 흥행 선결과제로 기업가치 입증을 지목한다. 주력 사업인 가상현실(VR), 증강현실(XR) 등 실감형 콘텐츠 시장규모가 2018년 18조원에서 지난해 42조원으로 세 배 넘게 성장하는 동안 시장 안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해서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34억원, 영업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45억원, 54억원) 영업손실은 30억원 줄었지만, 매출액도 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결손금 규모는 356억원에서 409억원으로 14% 증가했다. 부채비율(623.49%), 차입금의존도(47.01%) 역시 모두 업종 평균(69.37%, 18.40%)을 뛰어넘는다.

신규 사업 전망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올해 XR 콘텐츠 국책과제 상용화로 매출액 115억원, 신작 VR 게임 출시로 매출액 34억원을 기대했다. 그러나 2020년 선보인 VR 게임 '모탈블리츠: 컴뱃아레나'의 지난해 매출액은 600만원에 불과하다. XR 콘텐츠 역시 전용기기 보급 등 이유로 민간 영역에서 활용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 책정 방법도 고평가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비교가치평가법으로 PER을 활용해 몸값을 도출했으나 비교기업으로 사업 연관성이 적지만 PER은 높은 지니뮤직과 아프리카티비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PER은 기업 주가가 주당순이익(EPS)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 수록 기업가치도 커진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2024년 추정 당기순이익의 현재가 69억원에 지니뮤직, 아프리카티비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평균 PER 30.20배를 반영했다. 그러나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 대부분을 XR 용역·훈련 등 콘텐츠에서 거뒀으나 지니뮤직은 음악사업(95.82%), 아프티카티비는 뉴미디어 플랫폼(81.54%)에서 매출을 올렸다. 두 기업 모두 스코넥엔터테인먼트와 사업 연관성이 크게 떨어진다.

지니뮤직, 아프리카티비 대신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의 주력 사업인 소프트웨어 업종의 평균 PER 20배를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목표 시가총액보다 낮은 752억~997억원으로 책정된다. 상단기준 997억원은 지난해 6월 1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978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게임 업종으로 눈을 돌려도 엠게임 등 비슷한 기업 규모를 가진 중소형 게임사의 평균 PER은 12~15배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스코넥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VR, XR 등 사업내용이 정확히 일치하는 업체가 없어 비교기업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자사 서비스 게임 중 음악을 활용하는 게임이 있고, 캐릭터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두 비교기업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