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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NS쇼핑, 양재동 개발 무리"
최보람 기자
2022.01.11 08:18:41
"규모 고려해 지주가 맡아야" VS 재계 "리스크 없는 사업 희한한 논리"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0일 16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 양재 복합단지 조성 예정 부지(사진=하림그룹)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하림그룹이 서울 양재동 도시첨단물류센터(양재동 개발)을 직접 관장키로 한 이유로 '자회사의 역량 부족'을 꼽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양재동 개발은 NS홈쇼핑(엔에스쇼핑) 자회사인 하림산업이 도맡고 있는데 사업비가 만만찮아 엔에스쇼핑이 홀로 감내하기 힘들단 것이다.


재계는 하림그룹의 이 같은 논리에 의아하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엔에스쇼핑의 곳간 형편이 하림지주보다 나은 데다 ▲하림지주가 사업을 관장할 시 또 다른 자회사(팬오션)의 희생이 필요할 수 있고 ▲관련 리스크가 대부분 소거된 시점에 굳이 하림산업의 지배구조를 바꿨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하림그룹이 하림지주의 최대 주주인 김홍국 회장의 이익을 불려주기 위해 설득력이 떨어지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엔에스쇼핑이 하림지주 체력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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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측은 하림산업의 지배구조를 변경하려는 것에 대해 양재동개발 건의 규모가 커진 만큼 엔에스쇼핑이 이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 당초 2조4000억원으로 추정된 양재동 개발 프로젝트의 규모가 5조원 수준까지 오른 만큼 자회사가 아닌, 하림지주 책임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단 논리다.


하지만 정작 사업을 영위할 '체력'과 관련된 지표를 보면 하림지주가 엔에스쇼핑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게 부채비율 정도에 불과하다. 신용도만 봐도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엔에스쇼핑은 A '안정적'인데 반해 하림지주는 A-'안정적'인 터라 외부차입 능력에서 차이가 난다. 아울러 엔에스쇼핑은 매년 1000억원 가량의 영업현금을 창출할 수 있지만 하림지주는 계열사로부터 받는 비정기적 배당 외 고정수익이 미미한 편이다.


이런 이유로 하림지주가 캐시카우 '팬오션'을 동원하면 되지 않겠냐는 반응도 일각서 나오고 있지만, 팬오션 역시 모회사 지원이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2025년 9월까지 선대 확장에 총 1조3118억원(10억9400만달러)를 지출할 예정인데 이는 이 회사가 앞서 4년간 기록한 영업현금흐름(1조4144억원)의 92.7%에 달하는 까닭이다.


◆"리스크 사라져 외부차입 이상 無"


양재동 개발이 수월히 진행될 거란 전망도 하림그룹의 하림산업 지배구조 변경에 의아함을 더하는 재료다.


앞서 양재동 개발사업은 용적률 등을 두고 하림그룹과 서울시가 다투는 모양새였다. 이로 인해 엔에스쇼핑은 하림산업에 5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지원해주는 등 홀로 부담을 감내해 왔지만 현재는 사정이 달라졌다. 양재동 개발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이르면 올해 첫 삽을 뜰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재계는 양재동 개발 본격화가 엔에스쇼핑에 큰 호재가 됐단 반응을 보여 왔다. 서울에 몇 안 남은 금싸라기 땅이고 서울시가 용적률까지 완화해 줄 여지가 생기면서 대규모 개발이익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양재동사업은 애초에 개발을 할 수 있을 지 여부가 리스크였는데 최근 이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땅의 가치와 용적률이 높아질수록 투자가치가 높아지니 개발만 시작하면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재동 개발은 이제야 리스크가 없는 사업이 됐는데 투자 과실(果實)은 그간 하림산업을 지원한 엔에스쇼핑 주주가 아니라 김 회장을 비롯한 하림지주가 된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엔에스쇼핑 주주들, 11일 주총서 김 회장 독주 막을까


하림지주가 계획대로 하림산업의 지배구조를 변경할 시 김홍국 그룹 회장은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 구조상 양재동 개발이익의 19%만 취할 수 있지만 하림산업이 하림지주의 자회사가 될 경우 해당 비중이 24%까지 확대돼서다.


반대로 엔에스쇼핑 일반 주주들의 경우 하림지주로의 피합병에 따른 지분율 희석으로 양재동 개발이익 몫이 기존 37%에서 17%로 줄어든다. 이에 재계는 자칫 피해를 볼 수 있는 엔에스쇼핑 주주들이 오는 11월 예정돼 있는 임시주주총회에서 하림지주와의 합변경에 어떤 결정을 할지에 쏠려 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하림지주 주주들은 알짜사업을 업어오는 입장이니 반대할 명분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엔에스쇼핑 주주의 경우 양재사업 이득 축소 외에도 그간 회사가 하림산업을 지탱하느라 주주가치에 신경쓰지 못한 것도 있기 때문에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적잖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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