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삼성은 관계사 임원들이 지난해 말 받은 특별격려금 중 10%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약 100억원을 조성,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12월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지난 2013년 이후 8년 만에 기본급의 200%를 특별격려금으로 지급했다.

최영무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삼성 임원들이 어려울 때일수록 사회와 함께 해야 한다는 마음을 모아 기부금을 마련했다"며 "이번 기부가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혈액 부족 이슈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혈액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신형 헌혈버스 제작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는 현재 전국 15개 혈액원에 94대 헌혈버스를 운영 중이다. 매년 10여대가 노후화 등으로 교체 수요가 발생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인해 매년 6대 정도만 교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기부금을 통해 향후 10년간 매년 4대씩 추가로 헌혈버스를 신형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헌혈 횟수는 지난 2017년 270만건을 웃돌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2020~2021년 240만건대에 그치고 있다. 헌혈버스를 이용하는 단체헌혈은 전체 헌혈 횟수 가운데 30% 비중을 차지한다. 연간 단체헌혈도 지난 2017년 90만건 수준에서 코로나 이후 2020년 64만건대, 2021년 63만건 수준으로 낮아졌다.

삼성 측은 "혈액 부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인 노력에 동참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뜻깊은 마음을 담은 이번 기부금을 헌혈버스 제작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