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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너진 HDC현산, 수익성 악화 불가피
김호연 기자
2022.01.13 08:38:50
법적 책임 피하기 어려울 듯…"조사결과 지켜봐야"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2일 17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23∼27번지 일원에 건설 중인 화정 현대아이파크 건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독자 제보

[팍스넷뉴스 김호연 기자] 광주 화정현대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의 건물 붕괴 사고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감당할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악화는 물론 수분양자 입주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과 재공사 가능성 등으로 이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2일 유병규 신임 대표가 사고 현장에서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사태를 진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유 대표는 이날 사과문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실종자분들과 가족분들, 광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현재는 실종자 수색과 구조가 급선무이며 수사기관의 조사와 국토교통부 등의 사고원인 규명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화정 현대아이파크 신축공사는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23∼27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39층 총 7개 동 847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오피스텔을 짓는 사업이다. 시행사는 HDC아이앤콘스로 2019년 5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이 사업을 수주해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HDC 계열사가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자체개발사업이다. 완공예정일은 올해 11월 30일이었지만 이번 사고로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공기 단축하려 무리한 작업…철거 후 재공사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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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중 23~34층 외벽이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크레인이 무너지며 건물 외벽과 부딪힌 충격으로 총 12개층에 이르는 공간이 무너졌다는 분석이다. 사망자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이날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 중 6명과 연락 두절된 상태다.


사고를 지켜본 건설업계는 크레인으로 인한 충격 외에도 부실공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심각성에 따라 해당 건물을 철거한 뒤 재공사에 들어가야 할 수도 있다. 유력한 부실공사 유형으로 지목되는 것은 공기 단축을 위한 양생불량과 철근 연결 불량, 상층부 과다 적채 등이다.


콘크리트는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쳐 굳혀야 한다. 통상 '7일 사이클' 불리는데 7일 마다 한 층씩 올라가며 시공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시공사 측에서 공기 단축을 위해 충분한 양생 없이 무리하게 시공을 진행했을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분석이다. 시공 순서와 규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물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는 웬만해선 일어나지 않는다"며 "공기 단축을 위한 무리한 공사 진행이 이번 참사를 불러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로 건물이 무너졌으면 건물을 철거한 뒤 재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부실공사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공사가 공기보다 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던 상황이라 무리한 공기 단축이 필요 없었다"며 "콘크리트 양생도 최소 12일부터 최대 18일까지 진행해 필요한 강도를 확보하기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현장의 공정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3%였다.


광주 화정 현대아이파크 투시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수익성 악화 불가피…사법조치 피하기 어려울 전망


이번 사고로 화정 현대아이파크 사업은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입주 예정일 연기가 불가피해지면서 시행사와 시공사는 중도금 등을 납입한 입주예정자들에게 일정 수준의 배상금 지급해야 한다. 화정 현대아이파크 입주 예정자회는 건물의 전면 철거 후 재공사를 요구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기본도급액은 255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로 인식한 공사비는 1353억원이다. 계약 잔액은 1205억원으로 배상금 지급과 재공사 비용 등을 감안하면 공사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함께 사업에 참여한 하도급업체 중 규모가 열위한 업체들도 직격타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물을 전부 철거하게 되면 도급순위 상위권의 대형 건설사도 휘청거릴 수 있는 규모의 사업"이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의 하도급 업체들은 이번 악재로 직격타를 맞고 줄도산에 빠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과도 성격이 달라 HDC현대산업개발은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6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참여한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은 재개발을 위한 철거 작업을 진행하던 중 건물이 붕괴하면서 참사가 일어났다. 참사는 하도급 업체의 건물 철거 과정에서 발생했다. 검찰이 시공사 측에도 책임을 물자 이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이 반발하면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 사고는 학동4구역과 달리 시공사가 직접 건물을 올리던 중 발생했다. 시공 및 관리 담당자의 법정 구속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의견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 부실공사 정황이 입증된다면 시공 및 감리 담당자는 법적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토부와 검찰 등 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앞으로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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