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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 유창수 유진證 부회장 임기는 무한대?
배지원 기자
2022.01.14 08:24:50
금융사 드물게 오너家 12년째 대표 역임…제재에도 자리 지켜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3일 09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은 2011년부터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켜왔다. 일반적으로 금융사에서는 오너일가의 구성원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터부시되고 있지만 그룹 내 금융 부문 책임자로 12년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유 부회장의 대표이사 임기만료일은 오는 3월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 종결시까지다. 고경모 대표이사의 임기도 동시에 만료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고 대표이사가 그룹 지주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반면 유 부회장은 이번에도 대표이사 직책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사업확장 지원사격…금융사 '독립성' 확보 어려움 지적


유 부회장은 창업자인 유재필 전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금융계열사 전반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장남인 유경선 회장이 유진기업의 최대주주다.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

유진그룹 내에서 증권, 프라이빗에퀴티(PE) 회사를 두루 운영하고 금융회사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은 유진그룹이 인수합병(M&A)에 나설 때 자금 지원 등에 활용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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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진그룹 내 유진PE가 우리금융의 지분 4%를 인수하면서 새 주주로 선정됐다. 유진PE가 이번 입찰에 참여한 것은 그룹 차원의 전략적 접근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룹에선 재무적투자자(FI)임을 강조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다만 사외이사 추천권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지분을 획득한 점이나 4000억원 이상의 투자금 마련에는 금융 계열사 차원의 영토 확장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유진그룹은 저축은행을 매각했지만 여수신 업무를 주로 하는 은행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기도 한다.


다만 유진그룹 내 금융사라는 점에서 유진투자증권은 수차례 암초에 부딪히기도 했다. 유진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면서 무리한 연계거래를 단행했고, 대주주 적격성 확보 어려움으로 알짜 금융사를 매각한 경험이 있다. 오너일가가 직접 금융사를 경영하면서 독립성을 확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받는 이유다.


지난 2019년 유진투자증권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2018년 당시 계열사 유진기업의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우회 매수한 것이 적발돼 유창수 대표이사가 '주의적 경고'를 받은 것을 비롯해 '기관경고'를 받은 것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증권사는 계열사가 발행하는 주식 또는 무보증사채에 대해 가장 많은 수량을 인수해선 안되고 이를 회피하기 위해 연계거래를 하는 행위도 금지돼있다.


하지만 유진투자증권은 계열회사인 유진기업이 발행한 전단채 최대물량 인수금지 규정을 회피하기 위해 메리츠종금증권 등 5개 증권사에게 유진기업 전단채를 인수하도록 하고 인수 당일 유진투자증권이 해당 전단채를 직접 취득해 투자자에게 판매했다. 특히 유진투자증권이 판매해 펀드자금을 조성한 펀드에 전량 매도해 펀드자금으로 해당 전단채를 취득하도록 하는 연계거래를 이용한 점이 적발됐다.


또한 자기 인수증권의 신탁 편입 금지규정 회피를 위해 다른 증권사 3곳이 전단채를 인수하도록 하고 발행 당일 해당 전단채를 유진투자증권의 신탁재산으로 매수하는 연계 거래를 이용했다.


알짜기업인 전 유진저축은행을 매각할 수 밖에 없었던 점도 사업성 문제가 아닌 지배구조 상의 문제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낳는다. 유진그룹이 주력인 레미콘업에서 입찰 담합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철퇴를 맞으면서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게 됐다. 이 때문에 유진그룹은 저축은행을 KTB투자증권에 완전히 매각했다.


이처럼 금융사에서는 오너일가가 직접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경우를 흔히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금융사에서는 교보생명, 유화증권, KTB투자증권, 신영증권 정도로 손에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가 있는 금융사는 많지만 오너일가가 실제 경영에 참여하는 경우가 적은 건 그룹의 지배력에서 자유롭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금융사가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주주에게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진그룹 오너일가 중 보수 1위…증권가에서도 13위 차지


유 부회장은 과거 유진종합개발 사장, 유진그룹 시멘트부문 대표이사를 거쳐 유진투자증권(전 서울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2009년에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만 맡다가 2011년 대표이사로 다시 복귀했다.


그는 현재 유진그룹 내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최고경영자이기도 하다. 유 부회장은 지난 2020년 연봉 20억400만원을 받아 오너 일가 중에서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유진기업에서도 약 9억원의 연말 배당을 받아 연봉과 배당 합계로는 30억원을 넘겼다. 이는 유경선 회장 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는 증권업계 CEO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고액 연봉이다. 유 부회장은 2019년 연봉으로는 증권사 임직원 중 8위, 2020년 기준으로는 13위를 차지했다. 연봉 상위 CEO들은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자기자본 규모가 큰 대형사가 대부분이었지만 유진투자증권과 오너 경영인을 둔 KTB투자증권만이 중소형 사 중 연봉 상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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