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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대량 매도 공시 안 된 이유는
김가영 기자
2022.01.14 08:32:59
가상자산 공시 의무 없어...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모든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 약속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3일 16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위메이드가 자사 토큰인 위믹스를 대량 매도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위메이드 측은 장기간 동안 분할매도했다고 설명했지만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해당 내용을 어느 곳에도 공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또한, 한국거래소도 코스닥 상장사가 가상자산을 매도하거나 매수한 사실을 공시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시장이 점차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위메이드, 위믹스 매도해 기업 인수 자금 마련

앞서 4일 위믹스 투자자들은 위믹스의 온체인 정보를 분석하고 지난 일주일간 위메이드가 자체 보유하고 있던 위믹스 물량 중 5000만개를 매도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원화로 환산했을 때 약 4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위메이드 측은 대량 매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당초 토큰이코노미 설계 당시부터 순차적인 매도 계획을 밝혔다고 반박했다. 현재 위메이드는 전체 10억개 위믹스 중 83%를 보유하고 있다. 위믹스 백서에는 이중 74%를 장기 성장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명시돼 있다. 위메이드 측은 위믹스를 매도해 마련한 자금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위메이드는 지난해 말부터 선데이토즈를 1367억원에 인수했고,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주주사 비덴트의 지분 취득에 8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위메이드가 백서를 통해 이미 토큰 매도 계획을 명시했다고 했다지만, '장기 성장 지원'이라는 말이 토큰 매도를 통한 타 기업 인수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예상한 투자자는 없다. 또, 수천억원에 달하는 코인이 한꺼번에 매도된다면 자칫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만약 투자자들이 위믹스 지갑을 들여다보지 않았다면 이와 같은 정황이 알려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높다. 토큰을 언제 얼마나 매도했으며 이렇게 마련한 금액은 정확히 어디에 쓰이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금융위원회 전자공시시스템(다트)과 가상자산 공시플랫폼 쟁글 등 어디에도 공시되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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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공시 의무 없다"


위메이드는 코스닥 상장사이며 위믹스를 발행한 주체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이와 같은 행위가 가능했던 이유는 국내 기업들에게 가상자산과 관련된 내용을 공시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가상자산은 회계상 '무형자산'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코스닥 상장사라고 해도 가상자산 관련 내용을 공시할 의무는 없다.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대량 처분했을 경우 현재로서는 법적 문제가 없는 셈이다.


법적 의무가 없다는 사실과는 별개로 도의적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자 위메이드는 위믹스 정보를 공개할 방법을 찾겠다며 진화 작업에 나섰다. 지난 12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경제 유튜버 알고란 채널에 출연해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할 때 향후 유통 스케줄을 공개하게 돼 있고, 위메이드는 매 월 위믹스 1000만개(전체 1%가량)를 매도하겠다고 밝혀왔다"며 "발행과 함께 100% 위메이드가 보유하고 있던 코인인 만큼 유통물량을 꾸준히 공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위믹스를 매각해 게임 개발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투자할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향후 위믹스 정보를 공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모든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장 대표가 직접 추가적인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어디에 어떻게 공시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블록체인 기업들은 자사가 운영 중인 블로그나 텔레그램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주요 소식을 공유한다. 따라서 이러한 채널을 통해 소식을 접하지 못하는 투자자는 중요한 정보를 놓칠 위험이 크다. 전체 블록체인 기업이 모여 공시를 할 수 있는 공식화된 플랫폼도 없어 모든 정보가 파편화돼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거래소는 아직 상장사들에게 가상자산 관련 공시 의무를 부과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공시부 관계자는 "가상자산 공시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담당해야 할 문제"라며 "현재로서는 상장사들에게 가상자산 관련 공시 의무를 부과할 계획이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국내 유일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인 쟁글에서도 위메이드의 위믹스 매도 관련 사안은 공시되지 않았다. 위메이드의 쟁글 공시에는 단순 보도자료 형태의 신규상장, 파트너십, 마일스톤 달성 등 소식만 게시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지만 위메이드가 보유한 지갑에서 발생한 트랜잭션만 따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번 온체인 데이터와 모든 거래내역을 뜯어볼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공시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셈이다. 


한 가상자산 시장 관계자는 "위메이드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상자산을 발행한 기업들은 모두 가상자산 처분과 자금 이용 내역을 공시 및 공개해야 할 책임이 있다"라며 "무형자산이기 때문에 법적 문제는 없다고 해도, 가상자산 시장이 앞으로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공식화된 공시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특히 코스피나 코스닥과 같은 정규 자본시장에 진입한 기업의 경우 가상자산 처분으로 상당한 자금이 움직이고 기업 가치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며 "재무제표에도 나타나지 않는 엄청난 자산이 처분돼 자산으로 편입되기도 하고 또는 사라지기도 한다. 빠른 시간 내 자본시장에 공시해야 하는 의무라도 규정하는 법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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