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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오스템임플란트 불똥'에도 운용사·거래소 뒷짐
범찬희 기자
2022.01.17 08:00:21
지수사업자 방패 삼는 모양새···투자자 피해 최소화 적극 나서야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09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천문학적 횡령 규모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당초 1880억원대로 알려진 횡령 규모는 2215억원으로 불어났으며,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인물도 늘고 있다. 거주지에서 다량의 금괴가 발견된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가족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고, 회사 윗선 개입이라는 확인되지 않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처럼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기 수사가 진척되고 있지만, 과연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제대로 병행되고 있는지 여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5대 시중은행과 주요 증권사들이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의 신규 판매를 중단하고는 있지만, 최근 투자 수요가 늘고 있는 ETF(상장지수펀드)에 관해서는 이렇다 할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무엇보다 국내 ETF 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주체인 운용사와 한국거래소 모두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권매매 거래가 중단된 지 10일이 지나도록 뚜렷한 투자자 보호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주가 하락이 불 보듯 뻔한 오스템임플란트를 PDF(자산구성내역)에서 제외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이들 기관들의 목소리다. 행여나 책임론이 불거질까 ETF가 인덱스(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에 기반한 상품이라는 명명백백한 사실을 누차 강조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오스템임플란트의 자산 편입 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열쇠는 지수사업자가 쥐고 있다며 책임소재를 돌리고 있다.


분명 추종지수와의 유사성을 의미하는 상관계수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ETF는 상장폐지로 이어질 여지가 있는 만큼 PDF 조정은 신중에 신중을 가해야 할 문제다. 그럼에도 오스템 사태의 영향권에 맞닿아 있는 운용사와 거래소가 지수사업자를 방패삼아 남의 집 불구경 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TF가 추종지수와는 별개로 운용의 묘를 발휘할 수 있는 '일말'의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패시브 ETF의 경우 추종지수와 90%를, 액티브 ETF는 70%의 유사성을 보이면 된다. 오스템임플란트가 거래정지 상태에 놓여있는 작금의 상황을 골든타임으로 여기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추적오차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오스템 자산 비중을 낮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고 항변할 수 있는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운용사나 ETF 전용 홈페이지에 오스템이 편입된 ETF를 알려주는 팝업창을 띄우는 것만으로도 애꿎은 피해자가 양산되는 걸 막을 수 있다. 더불어 한국거래소도 뒷짐을 쥘 것이 아니라 운용사, 지수사업자와 머리를 맞대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힘은 평시보다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더욱 빛을 발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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