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일본 이온그룹의 한국미니스톱 매각 작업이 순탄치 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국미니스톱이 실적 반등에 실패하면서 웃돈(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까닭이다.
14일 이온그룹 등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의 2022년 3분기(2021년 3월~11월) 누적 매출액은 805억엔(8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액은 5억2700만엔(54억원)으로 같은 기간 11.6% 감소했다. 아울러 순손실액 역시 5억1000만엔(52억원)으로 집계돼 이 기간 1% 감소했다.
표면상 외형 성장과 적자 줄이기에 성공한 만큼 한국미니스톱의 경영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착시에 불과하다. 2022년 3분기 누계기간의 평균 원화가치가 전년 동기보다 7.9%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환율을 고려했을 때 한국미니스톱의 매출 증가율이 극히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한국미니스톱이 손익을 개선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란 점이다. 본사 실적을 좌우할 가맹점포수가 줄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 지난해 8월, 2653개에 달했던 한국미니스톱의 점포수는 12월 말 2597개로 넉달 새 56개나 감소했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택 외 상권에 자리 잡은 점포들이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며 "팬데믹 하에선 점포 수를 크게 확대하지 않는 이상 편의점 본부실적을 개선할 방법이 딱히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는 한국미니스톱의 이 같은 저조한 실적이 매각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원매자인 신세계나 롯데그룹 입장에선 그룹 내 편의점 운영사(이마트24, 코리아세븐)가 경쟁력을 잃은 한국미니스톱의 점포만 인수하는 셈인 만큼 거액을 배팅하기 어렵단 이유에서다.
한편 국내 편의점업계는 한국미니스톱의 가치를 20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미니스톱을 지배하는 일본 이온그룹은 구체적인 희망 매각가를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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