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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뗀 LG화학, 더블카운팅 극복해야
김진배 기자
2022.01.17 08:00:22
③매머드급 자회사 보유…2차전지 소재 시너지 찾고, 친환경-신약 사업다각화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16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물적분할로 탄생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LG에너지솔루션 IPO 공모액은 역대 최대인 10조원 이상으로 평소 코스피 1년치 공모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0조~100조원대로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3위권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공모주 청약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 IPO가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시에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는 LG에너지솔로션의 사업 비전과 전략, 지배구조 영향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LG화학 대산공장 NCC전경.(사진=LG화학 제공)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LG화학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서 시가총액 70조원 기업 지분 82%를 보유한 회사가 됐다. 그러나 규모가 가장 컸던 '배터리' 사업부를 떼어내면서 기업가치 하락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G화학은 남아있는 2차 전지 소재 사업을 강화해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너지 연계를 지속하는 한편, 신약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30만원으로 확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8~19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27일 시가총액 70조2000억원 기업으로 코스피에 상장한다. 모회사인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을 일부 내놓고, 최종 82%를 보유하게 된다.


LG화학은 2020년12월 전지사업부 물적분할을 결정하고 LG에너지솔루션(전지사업부)이 이번 IPO에 나서면서 껍데기만 만은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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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난해 3분기까지 LG화학 매출에서 전지사업부문(배터리)이 차지한 비율은 42%로, 석유화학부문(46%)에 이어 2위다. 그러나 세계적인 탄소배출 감소 추세와 함께 기피사업이 된 석유화학 사업과 달리 배터리 사업은 친환경 사업으로 분류돼 높은 성장성이 점쳐졌다. 실제 이번 IPO로 LG에너지솔루션은 시가총액 70조2000억원 기업이 됐다. LG화학의 현재 시가총액(52조원)보다 약 35% 높다.


LG화학 투자자들은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에 상장하게 되면 LG화학 시총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기업과 자회사가 모두 상장되면 모회사 주가가 낮게 평가되는 '더블카운팅(지주사 할인)'이 적용되고, LG화학에 남은 사업 경쟁력에 의문을 가져서다. 이에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신약개발을 적극 추진해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 모회사 할인 우려, 소재사업 강화로 극복


(자료=한국거래소)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대기업 지주사들은 지주사 할인을 적용받고 있다. SK, LG, CJ 등 대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수치가 1에 미치지 못한다. PBR이 1미만이면 주가가 기업가치를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


더블카운팅이 크게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모회사와 자회사간 시너지가 발휘돼 주가가 동반 상승되는 경우다. PBR 7.19를 기록한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회사들의 사업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냈다. LG화학이 더블카운팅 효과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사업적 시너지가 발생해야 한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사업을 강화해 더블카운팅 효과를 방지하고,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LG화학은 2020년 전지사업부(배터리)를 분리했지만, 첨단소재사업부는 그대로 남겼다. 첨단소재 사업부는 EPC, 편광판 소재, OLED 재료, 양극재, 기타전지소재(음극바인더, 방열접착제) 등을 생산한다. 이중 양극재는 배터리 4대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로 꼽혀 배터리 사업에 필수 사업이다.


LG화학은 최근 경상북도 구미에 양극재공장 건설을 위해 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6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현재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이 8만톤 규모인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시설투자다.


LG화학은 2026년까지 양극재 생산 능력을 26만톤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LG화학이 생산한 양극재는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한다. 양사는 향후에도 소재사업, 차세대 배터리 개발 협력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가능성이 크다.


LG화학 재무제표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배터리 소재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 사정도 좋다. 지난 3분기, 개별재무제표 기준 보유한 현금은 1조6772억원이다. 현금화 예정인 매출채권 3조4773억원까지 합하면 5조원 이상의 자금을 보유한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인한 구주매출도 발생한다. LG화학은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주식 850만주를 내놓는다. 공모금액이 30만원으로 결정됨에 따라 LG화학은 2조55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미 보유하고 있던 현금과 합하면 4조2272억원의 자금을 손에 쥐게 된다. 두둑한 현금을 보유한 LG화학은 현재 배터리 기업은 물론 완성차 업체들과 함께 미국, 유럽 등지에 양극재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신약-친환경 플라스틱 등 신성장동력 확보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너지 이외에도 자체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 플라스틱, 신약사업 등에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친환경 플라스틱과 신약사업에 투자하는 금액만 각각 3조원, 1조원 등 총 4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우선 바이오플라스틱(PLA)과 생분해성플라스틱(PBAT) 등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글로벌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은 올해 12조원에서 매년 23%씩 성장해 2026년 34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난해 미국 대니얼스 미들랜드(ADM)와 PLA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올해 1분기 본 계약을 체결하고 2025년까지 미국에서 7만5000톤(t) 규모의 PLA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LG화학-LX하우시스 업무협약식.(사진=LG화학 제공)

최근에는 GS칼텍스, LX하우시스와 연달아 손잡고 친환경 원료 개발에 나섰다. 폐건축자재에서 고순도 PVC를 추출해 재활용 하는 기술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인 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3HP) 양산 기술 개발을 위해서다. LG화학은 2023년 3HP를 활용한 시제품을 생산해 본격적으로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신약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LG화학은 2030년까지 글로벌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LG화학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이 신약개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성과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최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여해 "통풍, 항암제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개발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현재 항암8개, 대사질환 8개, 면역질환 5개 등 총 21개의 전임상 및 임상 단계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중 통풍 신약 '티굴릭소스타트'는 임상 3상 준비 단계가 준비 중이다. 글로벌 통풍 치료제 시장은 2027년 5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LG화학은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올해 안에 미국과 중국에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다발성골수종, NASH, 당뇨 치료 신약 등이 연내 임상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신약 포트폴리오 구축과 함께 글로벌 임상 개발을 위한 핵심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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