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LG생활건강이 실적을 한국거래소나 금융감독원에 신고하기 전 증권사들에게 미리 넘겼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LG생활건강에 실적관련 공정공시 의무를 위반했는지 여부 및 경위 소명을 요구했다. 이는 지난 10일 국내 일부 증권사가 LG생활건강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밑돌았다며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증권사가 낸 레포트는 LG생활건강이 면세점사업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란 내용이 담겨 있다. 공교롭게도 레포트가 공개된 이후 LG생활건강 주가는 10% 넘게 빠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측은 "당사 4분기 전체 실적(매출, 영업이익)에 대한 가이드 제공은 없었다"며 "당사 가격 정책에 따라 12월 면세점 매출이 일시적으로 거의 일어나지 않았음을 당사를 담당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증권가 일각에선 이번 LG생활건강의 공시위반 논란이 해프닝에 그치지 않겠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증권사 연구원이 상장회사의 예상 실적을 추정하는 것 자체가 별 문제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상장사의 경우에는 증권사들이 향후 각사 실적 예측치를 평균화한 '컨센서스'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