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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관문, 주주환원책으로 넘는다
유범종 기자
2022.01.18 08:05:12
③주주 설득 '당근' 제시, 신규 자회사 상장 차단…"신사업 사업정비 필요"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7일 15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이 민영화 이후 22년 만에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지주회사로의 체제 전환을 통해 그간 온전히 평가 받지 못했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최근 육성 중인 신사업에도 힘을 실기 위한 전략적 결단으로 읽힌다. 이번 개편은 포스코그룹이 향후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한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팍스넷뉴스는 이달 28일 지주사 전환 안건을 상정하는 포스코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앞두고 포스코그룹이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편 배경과 향후 과제들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포스코그룹이 추진 중인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성공하기 위해선 남은 과제들도 적지 않다. 특히 절차상 마지막 관문인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찬성을 이끌어내는 것은 가장 시급한 일이다. 이에 더해 지배구조 개편의 주목적인 신(新)성장사업의 조기 안착을 달성하기 위한 효율적인 조직 정비도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할 전망이다.


◆ 주주 설득 위한 '당근' 통할까


포스코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마무리 짓기 위해선 주주 설득이 우선되어야 한다. 포스코는 이달 28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 기업분할 승인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기업 분할 안건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1 이상과 출석주주의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만 통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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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포스코의 주주구성을 보면 자사주(13.26%)를 제외하고 국민연금이 9.75%의 지분을 보유해 개인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어 씨티은행(7.3%), 우리사주조합(1.41%) 등이 포진해있다. 이 외에 나머지 약 68%에 달하는 지분은 소액주주들로 구성되어 있어 이들의 동의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자료=포스코 분할 일정. 자료제공=포스코)

하지만 포스코그룹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 방식으로 일반 주주들에게 유리한 인적분할 대신 물적분할을 택하면서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나오고 있다. 물적분할 과정에서 비상장사로 전환되는 포스코 사업회사(철강사업부문)가 향후 재상장에 나선다면 주주가치의 희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포스코그룹 경영진은 향후 분할된 사업회사 포스코를 지분율 100%의 비상장 자회사로 유지하고 사업 자회사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지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경우 유상증자를 포함해 지주회사 중심으로의 조달을 약속했다.


실제 포스코는 지난 4일 정정공시를 내고 철강 자회사 정관에 '본 회사가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 시장 또는 이와 유사한 국내외 증권시장에 주권을 상장하고자 하는 경우 사전에 단독주주인 주식회사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 특별결의에 의한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내용을 신설했다. 특별결의는 기업분할 안건과 마찬가지로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포스코 주주 구성으로 볼 때 특별결의 요건을 맞추기 어렵다는 점에서 신규 자회사의 상장 가능성을 사실상 차단하는 효과로 인식된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지주회사는 미래 신사업 발굴과 그룹 사업과 투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 수립 등을 담당하게 된다"면서 "또한 자회사로 편입된 포스코를 비롯해 향후 지주회사 산하에 신규 설립되는 법인들의 상장을 지양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연내 자사주 소각과 배당정책 강화 등의 주주 친화적인 정책도 함께 수립했다.


포스코는 지난 5일 주주들에게 보내는 주주서한을 통해 연내 자사주 일부를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상 자사주 소각은 소각하는 자사주만큼 전체 주식수가 줄어 주당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주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최근 1년간 적극적으로 매입했던 자사주가 소각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2020년 4월부터 1년간 약 1조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에 포스코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707만1194주(8.11%)에 410만169주를 추가로 더하며 자사주 지분율을 13.26%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아울러 포스코는 배당과 관련해서도 올해까지 연결배당성향 30% 수준을 유지하고, 이후 기업가치 증대를 고려해 최소 주당 1만원 이상을 배당하기로 했다. 이러한 포스코의 과감한 주주 친화정책 수립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앞두고 소액주주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승부수로 읽힌다.


재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앞서 주주들이 우려하는 물적분할 이후 자회사 상장을 지양하겠다고 밝힌 것에 이어 자사주 매각까지 공표했다"면서 "이러한 주주 달래기가 임시주총에서 주주들의 찬성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 신사업 안착 위한 조직정비 서둘러야


포스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개편된 조직에서 신(新)사업을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안착시키고 경쟁력을 확보하느냐는 앞으로 또 하나의 과제가 될 것이다. 아울러 이를 위한 새로운 조직 정비도 이뤄져야만 한다. 


포스코에 따르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새로 만들어질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가제)'는 약 6조4762억원 수준의 유동자산(2021년 3분기 말 기준)을 갖게 될 예정이다. 철강을 제외한 신성장사업에 대규모 투자비용이 지속적으로 지출될 것을 감안하면 신사업 조기 안착을 통한 지주회사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필요해 보인다.  


(자료=포스코 분할 전후 유동자산. 자료제공=포스코)

포스코는 이번 개편으로 지주회사 중심의 그룹의 균형 있는 성장을 가속화해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향후 포스코그룹을 이끌어갈 대표적인 사업은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이다. 특히 이 중 미래 핵심사업으로 수소와 이차전지소재가 주목된다.


이차전지소재사업은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에서부터 양극재, 음극재로 이어지는 공급체제를 강화하고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해 전세계 일류기업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작년 초 이차전지소재사업 핵심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에 대한 1조2735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은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이차전지소재사업을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의 20%, 연매출 23조원 규모로 키워 그룹 성장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또 하나의 미래 핵심사업인 수소사업의 경우에도 2030년까지 10조원을 투입해 연간 매출 2조3000억원, 50만톤 생산체제 구축이 1단계 목표다. 이후 추가 투자를 통해 2050년까지 연간 700만톤 수준의 수소 생산체제로 가는 것이 장기적인 구상이다.


(자료=포스코그룹 성장 전략. 자료제공=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이러한 신규 사업들이 조기에 안착하지 못한다면 대규모 투자를 주도할 지주회사의 재무구조는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신사업의 조기 안착을 위한 효율적인 조직 정비는 필수적이다.


일단 포스코는 지난 연말 임원인사에서 그룹 계열사 대표들은 유임시키는 대신 미래 신사업 분야에는 외부 전문가를 대거 발탁해 안정적인 조직 운영 하에서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달 초에는 미래기술연구원을 개원하며 신성장사업 연구개발을 위한 컨트롤타워도 새로 구축했다. 미래기술연구원은 차세대 기술경쟁력을 선점하고 그룹 미래사업 육성을 가속화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갈 전망이다. 특히 미래기술연구원은 기존 철강 중심의 포스코 기술연구원과는 달리 ▲인공지능(AI) ▲이차전지소재 ▲수소·저탄소에너지 등 3개 연구소 체제를 기반으로 그룹 핵심사업의 연구를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기업분할 안건이 통과되면 추가적인 조직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새로운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성장사업들의 효율적인 투자와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선 조직 구성과 사업 조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로 부각된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사업의 가치가 지주회사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신사업을 추진할 전문인재 영입과 비전 제시에 더해 구체적인 투자비 지출과 회수에 대한 계획,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극대화 등에 대한 전반적인 사업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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