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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떨어지자, 정몽규 지배력 확대
김호연 기자
2022.01.19 08:20:00
보통주 230억 투입해 HDC·HDC현산 지분 사들여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8일 11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하원기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정몽규 HDC㈜ 회장,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가 17일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김호연 기자

[팍스넷뉴스 김호연 기자]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HDC그룹이 사고 직후 주가가 떨어지자 230억원을 들여 지주사(HDC㈜)와 핵심 계열사(HDC현대산업개발)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HDC그룹 측은 회사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번 주식 매입으로 정몽규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점에서 지분 매입 시기가 다소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HDC㈜는 관계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HDC㈜의 주식 32만9008주를 장내매수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13일 HDC㈜의 주식 20만4060주, 17일 12만4948주를 각각 매수했다. 주당 취득단가는 각각 8820원, 8054원으로 총 투입액은 28억원이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몽규 HDC㈜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당초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HDC㈜ 지분율은 2.5%였지만 이번 장내매수 이후 3.41%로 증가했다.


이어 같은 날 HDC㈜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식 100만3407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3일과 14일, 17일 세 차례에 걸쳐 57만3720주, 29만9639주, 13만48주를 각각 매수했다. 주당 취득단가는 2만219원, 1만9547원, 1만9152원으로 총 투입액은 199억원이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HDC㈜가 보유한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율은 40%에서 41.52%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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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그룹은 이번 주식 매입이 주주들로부터 신뢰감을 회복하기 위한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정몽규 회장은 사고 발생 7일 만인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룹 회장직은 유지하며 대주주의 역할은 그대로 수행한다. 계열사 사내이사직을 유지할지 여부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수습과 원인규명을 마친 뒤 심사숙고할 예정이다.


다만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수습도 채 이뤄지지 않은 시기에 그룹내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사들인 것이 과연 적절하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HDC그룹 측의 회사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이번 주식 매수로 정몽규 회장의 그룹내 지배력이 다소 상승한 것이 사실이다. 


HDC그룹의 핵심 지배구조는 크게 두 가지 축으로 구성돼 있다. 정몽규 회장 → HDC㈜ → 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 → 엠엔큐투자파트너스 → HDC㈜ → HDC현대산업개발 등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지분매입을 통해 정 회장은 엠엠튜투자파트너스를 통해 HDC㈜의 지배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HDC㈜를 통한 HDC현대산업개발 지배력도 강화했다. 


더욱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지배력을 높이는 일석이조가 가능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전 거래일 대비 0.79% 하락한 1만8750원에 장 마감했다.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발생 당일인 지난 11일(2만5750원)부터 약 일주일 동안 27.18% 감소했다. 시가총액은 약 5000억원이 증발한 1조 2358억원이다. 


HDC그룹은 대규모 자사주 매수에 대해 "필요하다면 추가 매수를 진행할 수도 있다"며 "HDC그룹과 정몽규 회장은 앞으로도 회사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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