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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 본질 살려 초거대 AI와 헬스케어 맞불
이규연 기자
2022.01.19 08:18:44
④ '하이퍼클로바' vs '코지피티'·'민달리'...디지털 헬스케어 진출 기반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8일 18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신사업에서도 맞붙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양쪽 모두 IT기업의 본질을 살려 초거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인공지능 연구를 앞다투고 있다. 초거대 AI는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면서 인간처럼 사고하고 학습하고 판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인공지능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등에도 적극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관련 분야에서 두 기업의 경쟁 역시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 (출처=네이버)

◆ '하이퍼클로바' 활용 확대, 헬스케어에도 눈짓


네이버는 CIC(사내독립기업)인 클로바CIC를 통해 자체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는 2021년 5월 '네이버 AI 나우' 컨퍼런스에서 처음 발표됐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초거대 AI를 공개한 회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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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개 당시부터 네이버는 검색과 커머스 등 다양한 서비스에 하이퍼클로바를 접목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CIC 대표도 "중소상공인(SME)과 창작자를 포함해 모두에게 새롭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AI 개발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AI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클로바 스튜디오'는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한 주요 사례다. 비개발자여도 예제와 지시문을 몇 개 입력하면 코딩 없이 인공지능을 응용할 수 있는 '노 코드' 인공지능 서비스로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네이버 안에서 비공개 시범테스트(CBT)를 진행 중이고 올해 안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클로바 스튜디오가 출시되면 기업은 물론 중소상공인과 창작자도 자신의 서비스에 인공지능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 안의 사례를 살펴보면 상점 리뷰를 별점에서 키워드로 바꾸는 과정에 클로바 스튜디오를 적용했다. 예를 들어 '식당' 업종에 적합한 키워드를 도출하기 위해 클로바 스튜디오를 사용하면 '음식이 맛있어요' 식의 키워드를 인공지능이 구성해준다. 현재 네이버는 120개 업종에 키워드 리뷰를 적용하고 있다. 


검색 서비스에도 하이퍼클로바가 적용됐다. 이용자가 검색어를 잘못 입력했을 때 올바른 단어로 바꿔주거나 적절한 검색어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말부터는 네이버앱 음성검색 질의의 약 30%에도 하이퍼클로바 기술이 쓰였다. 이를 통해 '분당구 보건소'와 '거기 가는 길 알려줘'를 연속으로 질문하면 목적지로 가는 길을 바로 알려주는 등의 성능 향상이 이뤄졌다.


쇼핑 분야에서는 네이버쇼핑의 '포 유' 페이지를 통해 하이퍼클로바가 활용된 쇼핑 큐레이션이 서비스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는 이용자의 검색 이력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관심 주제를 태그로 만들어 보여준다. 그밖에도 녹음된 음성을 글자로 바로 옮길 수 있는 '클로바노트'와 독거노인을 위한 전화서비스인 '클로바 케어콜' 등에도 하이퍼클로바가 쓰이고 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한 서비스 상용화를 지속해서 늘리기로 했다. 앞으로 하이퍼클로바 언어모델도 한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확장하기로 했다. 하이퍼클로바를 글자뿐 아니라 영상과 이미지도 동시에 이해하는 '멀티모달' 인공지능 체계로 확장할 계획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쌓인 인공지능 기술력을 다른 신사업에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꼽히는 분야는 디지털 헬스케어다. 이 분야는 전자의료기록(EMR)이나 원격진료, 디지털 치료제 등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다양한 의료사업을 아우른다. 시장의 성장성 역시 매우 크다. 시장조사기업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2년 2680억달러(약 320조원)에서 2025년 6570억달러(약 783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2021년 12월 순천향대 중앙의료원과 손잡고 음성인식 전자의무기록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에 인공지능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의료진이 말한 내용을 인공지능이 음성인식해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에 자동으로 기록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간호기록 업무에 특화된 전용 음성인식 인공지능 엔진을 개발하기로 했다. 


네이버가 올해 상반기에 완공 예정인 제2사옥 사내병원을 디지털 헬스케어의 시험대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네이버는 2021년 11월 '네이버케어' 상표권을 출원했는데 여기에는 의료와 관련된 각종 지정상품이 들어갔다. 아마존의 직원 대상 원격의료 서비스인 '아마존케어'와 비슷한 이름이기도 하다. 이를 놓고 네이버가 아마존과 비슷한 서비스를 직원 대상으로 시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카카오의 초거대 AI '민달리'. (출처=카카오브레인)

◆ 멀티모달 AI 공개 준비, 본사와 계열사 헬스케어 협업


카카오는 초거대 AI 분야에서는 다소 후발주자지만 자회사 카카오브레인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을 앞세워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한국어를 사전·문맥적으로 이해해 이용자가 원하는 결괏값을 보여주는 언어 모델 '코지피티(KoGPT)'와 글자 명령어를 입력하면 이용자가 바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이미지 생성 모델 '민달리(minDALL-E)'를 공개했다. 


올해는 두 모델의 역량을 기반으로 글자와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하는 멀티모달 인공지능 모델을 공개하기로 했다. 더불어 멀티모달 관련 데이터셋(데이터 집합체)도 글로벌 최대 규모로 구축해 같이 내놓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쇼핑 같은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의 각종 서비스에 초거대 AI를 활용할 계획도 세웠다. 


앞서 김민규 카카오브레인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공개할 모델은 상당히 복잡한 텍스트를 놓고 관련된 이미지를 잘 찾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검색엔진의 이미지 검색 센터를 많이 바꿀 수 있다"며 "쇼핑 등의 이미지를 검색했을 때도 원하는 니즈를 많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당시 김 대표는 초거대 AI 연구 등을 통해 쌓은 인공지능 기술력을 디지털 헬스케어 등의 신사업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앞서 카카오브레인이 인공지능 신약 개발사 '갤럭스'에 50억원을 투자하면서 공동 연구를 결정했던 것에서 이어지는 행보다. 신약 개발에 필요한 단백질 구조와 상호작용 예측 등을 인공지능을 통해 진행할 수 있다는 구체적 과정도 제시했다.


이전부터 카카오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할 준비를 착착 밟아왔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의료데이터기업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2019년 연세대의료원과 함께 파이디지털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카카오가 2021년 헬스케어를 전담하는 CIC(사내독립기업)를 만들고 분당서울대병원 CIO(최고정보관리책임자) 출신인 황희 분당대서울대병원 교수를 CIC 대표로 영입하기도 했다.   


연이어 카카오는 디지털 헬스케어 개발사 휴먼스케이프에 150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벤처캐피털 계열사인 카카오벤처스도 18일 의료데이터 플랫폼기업 제이앤피메디 투자에 참여하는 등 지금까지 헬스케어 관련 기업 13곳에 투자하면서 협업 기반을 쌓아가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브레인과 인공지능 기술력을 더해 카카오의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조성하면서 관련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도 "카카오의 헬스케어 CIC와 협력 지점을 논의하고 있다"며 "많은 비용이 드는 분야를 인공지능으로 대중화하면서 높은 부가가치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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