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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득이'한 것들이 넘쳐난다
엄주연 기자
2022.01.20 08:19:46
잇따른 가격 인상에 소비자 부담 늘어나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9일 08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엄주연 기자] "원가 상승 요인으로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습니다"

언젠가부터인가 눈에 잘 띄는 문구다. 자주 가던 식당이나 카페는 물론 집 근처 떡집이나 분식집에서도 이같은 안내문을 내걸고 가격 인상 소식을 전하고 있다. 심지어 요즘 찾아보기 힘든 커피 자판기에도 가격이 100원씩 오른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쯤 되니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내뱉어 봤을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이처럼 피부에 와닿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부득이하다는 것은 마지못해 할 수 없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라면과 빵, 과자류에 이어 올해 들어 프랜차이즈 음식과 커피, 주류 가격이 연이어 인상된 것도 모두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업계는 그간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화를 통해 인상 압박을 견뎌왔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유가 상승과 원자재 값 상승 등이 이어지면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이제 늘어나는 건 소비자의 한숨 소리다. 100원씩, 200원씩 야금야금 오른 물가가 쌓여 전체 살림살이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특히 식비는 필수 지출 품목으로 체감도가 훨씬 높게 나타난다. 몇 만원어치 장을 봐도 막상 산 건 얼마 안되고 외식을 하려고 해도 4인 가족에 5만원이 기본으로 나온다. 가족외식을 없애고 쇼핑도 줄이다보니 사는건 당연히 빡빡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비자를 향한 관심은 늘 뒷전이다. 이때다 싶어서 가격을 올리는 사업자들도 있다. 실제 소상공인 커뮤니티에서는 가격 인상에 대한 안내를 공지해야 하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남들이 다 올릴 때 같이 올려야 나중에 욕을 덜 먹는다는 말도 나온다. 음식의 질이나 양을 줄이느니 가격을 올리고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맞지 않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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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서는 오히려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라면이나 과자 등에 고급 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신제품에 '프리미엄'이란 딱지를 붙여 가격을 높게 책정해 우회적 방법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것이다. 안그래도 물가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소비자 입장에선 눈살이 찌푸려진다. 


뒤늦게나마 정부가 직접 나서 식품 기업들에게 밥상 물가 안정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체 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알겠지만 이미 가격 인상을 결정한 업체들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사실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원재료 가격 상승 압박을 견디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때다 싶은 가격 인상도, 소비자의 부담을 외면한 프리미엄 전략도 지금은 잠시 내려놔야 할 때다. 지금은 부득이하게도 모두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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