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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저수익사업 정리-수소車 신사업 '투트랙'
유범종 기자
2022.01.20 08:00:23
컬러강판·스테인리스 정리…수소전기차 부품 금속분리판 사업 확장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9일 13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현대제철이 양적 성장에 치중했던 관성을 버리고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기업 정체성을 새로이 구축해나가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저(低)수익성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과 궤를 함께 하는 수소전기차 연관사업 확장은 속도를 내고 있다.


◆ 저수익사업 구조조정 지속 추진, 유동성 확보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000년대 후반부터 고로 3기 건설, 현대하이스코 합병, 동부특수강 인수(현 현대종합특수강), 당진 특수강공장 준공 등 굵직한 투자를 잇따라 추진하며 철강업 고도성장의 전략을 취해왔다. 하지만 이후 중국의 대대적인 설비 확장에 따른 공급과잉과 전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철강의 중장기 성장동력은 약화되고 있다.


이에 현대제철은 대표적인 적자사업으로 지목돼왔던 단조사업부문 분사를 시작으로 열연 전기로 폐쇄, 컬러강판 사업 중단 등 굵직한 구조조정을 선제적으로 단행하며 수익성 중심의 효율적인 조직을 만드는데 전사적인 역량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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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사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은 단조사업부문 분사였다. 현대제철은 지난 2020년 4월 순천에 위치한 금속 주조와 자유단조 제품 생산과 판매사업 부문을 분할하고 이를 맡을 전문자회사인 현대아이에프씨(IFC)를 출범시켰다.


현대제철 단조사업부문은 주력 전방산업인 조선과 건설 부진 등의 여파로 지속적인 실적 악화에 시달려왔다. 현대제철은 단조사업 분리를 통해 경영 위험부담를 분산하고 독립경영의 전문성을 기대했다. 결과적으로 현대IFC는 출범 직후부터 흑자로 전환하는 등 현대제철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순천공장 전경)

현대제철은 이어 그 해 6월 당진제철소 열연 전기로의 불도 껐다. 고질적인 원가부담과 더불어 코로나19 여파로 열연 주요 수요산업들이 무너지면서 극심한 일감 부족이 더해진 탓이다.


특히 전기로 열연은 고로 열연에 비해 생철 등 고가 원료 투입에 따른 높은 원가구조와 다품종 생산으로 공장 생산 효율성이 낮은 편이다. 통상적으로 고로 열연 대비 전기로 열연의 생산원가는 톤당 3만~4만원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철강업계에서 전기로 열연은 지속적인 적자가 불가피한 사업으로 인식돼 왔다.


이후 불과 4개월 뒤인 10월에는 컬러강판 사업을 접었다. 현대제철 컬러강판은 노후화한 설비와 제품의 한계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매년 100억~200억원 이상 적자를 보는 사업이었다. 아울러 현대제철 입장에서 컬러강판은 국내 경쟁업체들과는 달리 주력사업이 아니다 보니 설비 신예화와 제품개발 투자도 미흡했다. 결국 설비는 노후화됐고 생산할 수 있는 제품군도 건재용에 한정돼 과감한 정리를 추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의 사업 구조조정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자회사인 현대비앤지스틸과 내달 1일부로 스테인리스사업에 대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을 1225억원에 넘기는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제철은 현대비앤지스틸 지분 4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계약을 통해 스테인리스사업에 대한 영업과 원료구매는 현대비앤지스틸이 가져가고 현대제철은 생산만 담당하게 됐다.


인천에 위치한 현대제철 스테인리스부문은 연간 20만톤 규모의 스테인리스 냉연라인 2기를 가지고 있지만 장기간의 수요 침체와 치열해진 경쟁으로 현재는 1기만 가동하고 있다. 실제 작년 현대제철의 스테인리스 판매량은 약 11만톤에 그쳤다. 특히 스테인리스 사업의 경우 그룹내 동종사업의 중복 운영 등으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현대제철은 이번 스테인리스사업 구조개편을 통해 현금 유동성 창출뿐만 아니라 운영비용 절감 등의 효과까지 톡톡히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외형 확장과 양적 성장에 치중하던 경영전략에서 벗어나 핵심사업과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사업구조 개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 미래 먹거리 '수소車 연관사업' 담금질


현대제철은 저수익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도 놓치지 않고 있다. 현대제철은 향후 그룹 수소전기차 비전에 발맞춰 수소 생산과 관련 부품사업을 확장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작년 9월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온라인 행사를 열고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2030년까지 수소·전기자동차 생산량을 연 50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 수소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현대제철 역시 이러한 그룹 수소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해 향후 최대 2500억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사진=현대제철의 'H-SOLUTION EV CONCEPT CAR')

현대제철은 먼저 당진제철소에서 발생하는 폐열과 부생가스를 이용하는 친환경적인 수소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제철은 현재 연간 3500톤 수준인 수소 생산능력을 2024년 2만톤, 2030년 10만톤 규모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10만톤 수소는 넥쏘 약 50만대가 1년 동안 달릴 수 있는 방대한 양이다. 현대제철은 현재 이를 위한 세부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으며 생산·운송·판매 등 각각의 사업자들과 협력을 통해 사업모델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수소전기차 주요 부품인 금속분리판 사업 확장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과거 의왕공장에서 연 3000대 분량의 금속분리판을 생산해왔으나 지난 2019년 3월 당진에 약 280억원을 투자한 신규 금속분리판 1공장을 완공하며 연 1만6000톤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했다.


현대제철은 이에 그치지 않고 2공장 투자 등 지속적인 설비 확충을 통해 올해까지 3만9000대 수준의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와 같은 생산량 증가는 곧 매출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4만대 생산체제가 될 경우 관련 매출은 3000억원, 손익은 25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제철은 금속분리판과 함께 핫스탬핑(Hot Stamping)강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핫스탬핑강은 전세계적으로 연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각광받고 있는 강종이다. 향후 핫스탬핑강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핫스탬핑강의 경우 내연기관차에는 15% 가량 적용되는데 반해 전기자동차에는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핫스탬핑 기술은 금속 소재를 고온(900~950℃) 가열 상태에서 프레스 성형을 한 후 금형 내에서 급랭시켜 가볍고 강한 철강재를 만들어낸다. 현대제철은 친환경자동차 수요 확대에 발맞춰 핫스탬핑강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유럽에서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자 내년까지 체코 오스트라바시(市) 핫스탬핑 공장 증설 투자를 통한 유럽 완성차업체 공급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곳에 210억원을 투자해 기존 대비 50% 증가한 연간 480만장의 핫스탬핑강을 공급할 수 있는 증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수소전기차 관련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만큼 시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사업 추진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투자도 중요하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향후 새로운 시장에 어떻게 연착륙할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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