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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투자, 개인만의 책임일까
김새미 기자
2022.01.24 08:14:14
바이오기업, 최소한의 투명성은 갖춰야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새미 기자] "바이오주에 투자했다가 크게 물렸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의외의 소식을 전했다. 예·적금밖에 모르던 친구가 국내 바이오 주식 투자에 발을 들였다가 큰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친구는 다음부턴 절대로 바이오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치를 떨었다. 본인은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토닥여줄 수밖에 없었다.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는 어렵다. 아무리 주식 투자의 책임은 본인의 몫이라지만, 바이오기업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보면 그 누가 이런 일까지 예측할 수 있겠나 싶다. 이미 허가까지 받은 바이오의약품의 성분이 허가 당시 성분과 달라서 허가 취소를 당하는가 하면, 실적이 우량했던 회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횡령 사건이 터지기도 한다.


연초부터 바이오기업들의 악재가 잇달아 터지면서 개인투자자들만 괴롭게 됐다. 연초부터 2000억원 규모의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이 터지더니 신라젠이 증시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거래소의 잣대가 깐깐해지면서 오스템임플란트는 물론, 내달 시장위 심사를 앞두고 있는 코오롱티슈진까지 노심초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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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지난 18일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열고 신라젠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신라젠은 지난 2020년 5월 경영진의 횡령·배입 혐의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이후 기심위로부터 개선기간 1년을 부여 받았다. 신라젠은 거래소가 요구한 경영투명성, 재무건전성, 영업지속성 등 개선사항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봤지만 거래소의 판단은 달랐다. 신라젠의 최종 상폐 여부는 내달 18일 이내에 열릴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17만여 명에 이르는 신라젠 소액주주들이다. 이들은 즉각 거래소의 결정에 반발하며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형사 고소하겠다고 나섰다. 당장 다음주까지 주주 1000명의 서명을 받아 고소장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신라젠과 한 배를 탄 신라젠 소액주주들과 달리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들은 회사에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020년 연간 매출액만 해도 연결 기준 6316억원, 영업이익 981억원에 이르는 회사였다. 그러나 연초 재무팀장이 2215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을 일으켰다는 게 밝혀지면서 지난 3일 거래정지를 당했다.


거래소는 오는 24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근 거래소의 잣대가 엄격해지자 오스템임플란트의 상폐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들은 회사 측에 집단소송을 제기해 오스템임플란트의 허술한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그러나 손해배상소송에도 기나긴 인고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티슈진의 소액주주들은 지난 2019년 회사 측을 상대로 4건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해당 소송들은 대부분 변론기일조차 열리지 않은 상태다. 손배소송과 관련된 형사소송이 1심조차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오롱티슈진은 내달 중 시장위에서 상폐 여부가 결정된다. 향후 코오롱티슈진의 상폐가 결정된다면 해당 소송의 손해배상액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과연 바이오기업에 잘못 투자했다가 수년간 소송에 참여까지 하는 것을 미리 상상할 수나 있었을까. 바이오기업에 대해 무턱대고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진 않지만 바이오기업들의 허술하고 불투명한 운영에도 문제가 있다. 재무팀장이 회사 자금을 수백억원씩 빼내서 주식 투자했다가 다시 넣어도 모르고, 자사가 개발해온 신약의 성분이 바뀐 사실에 대해 허가 이후까지 몰랐다는 것은 너무 심하지 않나. 더구나 상장 전에 전 경영진이 배임·횡령을 저질렀다는 것을 개인투자자들이 어떻게 알 수가 있을까. 유독 바이오기업에 투자한 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 데에는 이러한 억울함도 작용할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 바탕은 신뢰이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 투명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최근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율이 45%에 달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 사건으로 인해 K-바이오 전반에 대한 불신이 싹트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불신은 빠르게 퍼지며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부과한다. 바이오기업들이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려면 최소한의 투명성부터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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